'주인공 빠진' 청소년 마술축제
'주인공 빠진' 청소년 마술축제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8.10.06 2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소년 참여 저조·운영미숙 등 빈축
청소년 축제에 청소년이 없다. 전국 청소년들의 축제 마당으로 야심차게 기획된 '2008년 전국 청소년 마술축제'가 정작 주인공 없는 축제로 치러지며 막을 내렸다.

'세상의 중심 청소년! 상상의 날개를 펼쳐라!'란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마술이란 새로운 문화 접목을 시도하며 지난 3일과 4일 청주시 중앙동 청소년광장에서 개최됐다. 하지만 축제마당엔 청소년들을 찾아보기 힘들었을 뿐 아니라 운영미숙으로 관람객들의 빈축을 샀다.

특히 무대조명으로 인해 행사 시작이 지연되는가 하면 다양하지 못한 프로그램 운영은 모처럼 특화된 축제를 보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기대를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또한 행사장에는 몇몇 청소년들만이 부스를 둘러보거나 설문조사에 응하는 등의 저조한 참여로 청소년들의 문화를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당초 취지를 무색케 했다.

행사를 관람한 이은선씨(39·율량동)는 "마술로 하는 청소년 축제라서 아이들과 함께 참여했지만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면서 "중학생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마술 경연 참가자들은 다양해서 보기 좋았지만 프로그램은 다양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주변 상가 주민 이모씨(42)는 "광장을 청소년 문화의 거리로 조성하면서 가진 첫 축제라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청소년들의 다양한 문화가 만들어지고 소통되기 위해선 청소년들의 시각에서 다양한 행사로 기획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처럼 프로그램과 행사진행 등에 대한 재점검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축제로서의 성공요인을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다.

청소년들의 작품 전시나 청소년 복지·인권 문제에 관한 설문 조사를 비롯해 마술을 주제로 운영된 각 부스는 청소년이란 주 대상층을 흡인하기에 충분한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청주시가 70억원을 투자해 내년까지 청소년문화광장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어서 마술의 장점을 살린 청소년축제로 확산시켜나갈 필요성이 요구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