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웃이 죽은 것처럼 슬프다"
"내 이웃이 죽은 것처럼 슬프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10.0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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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최진실 사망, 많은사람에게 슬픔 안겨줘
친근한 이웃·평범한 엄마 이미지 오래도록 기억

"내 이웃이 죽은 것처럼 슬프고 안타깝다", "남의 일 같지가 않고 섭섭하다", "이상하게 무기력증에 빠진다" .

톱스타 최진실의 사망을 대하는 팬들의 마음은 여느 스타의 죽음을 대하는 마음과 사뭇 다르다. 마치 내 이웃이 세상을 떠난 것처럼 슬픔하는 사람이 많다.

그는 톱스타 같지 않은 친근함과 털털함을 가진 대한민국 사람들의 이웃이었다. 아이들의 육아 문제로 고민하는 평범한 엄마였고 힘들 때에는 지인들과 허름한 술집에서 술 한잔을 기울이며 고민을 털어놓는 동네 사람이었다. 자신이 연기한 드라마 '장밋빛 인생'의 '맹순이'처럼 목이 다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도 거림낌이 없었다.

'또순이' 이미지도 괜한게 아니었다. 지긋지긋하게 가난한 어린 시절을 딛고 탤런트로 성공하면서 번 돈은 모두 통장에 넣었다. 그 흔한 주식이나 펀드 투자도 몰랐다. 그냥 통장에 차근차근 저금하고 돈이 모이면 정직하게 부동산에 투자를 했다. 그 외의 투자는 알지도 못했고 알려 하지도 않았다.

그랬던 최진실에게 사채업자 루머가 씌워진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최진실이 충격을 받는 것도 당연했다. 동생 최진영은 "우리 누나 알지 않느냐. 주식도 모르고 펀드도 모르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남에게 돈 꿔 주는 일을 했다는 루머가 돈다니 기가막힐 따름이다"고말을 했다

최진실은 외로움을 많이 탔다. 이혼 후 두 아이를 키우면서 외로움이 커졌다. 잠이 오지 않는 밤마다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간신히 잠자리에 들었고 술로 외로움을 달랬다. 새벽녘이면 주변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외롭다', '힘들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

최진실이 힘든 것은 알고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을 붙잡아주는 그의 사려깊은 행동 때문에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하리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의 자살 소식이 알려진 날 오전, 주변 사람들은 극심한 공황 상태에 빠진 것도 이 때문이었다.

연기자 최진실은 프로페셔널이었다. 연기를 할 때에는 개인적인 괴로움을 드러내지 않고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줬다. MBC 일일드라마 '나쁜여자 착한여자'를 촬영할 때에는 체력이 바닥나 세 번이나 링거를 맞고 투혼을 펼쳤다.

최진실은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제가 지겨우셔도 19년을 더 보셔야 한다. 연기 외에는 달리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2일 영영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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