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8.10.03 2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어린시절 바닷가의 아련한 추억

월담 장이두 스님 6번째 시선집 '지금도…' 출간


월담 장이두 스님이 6번째 시선집 '지금도 그 바닷가'(사진)를 출간했다.

어린 시절 누나와 바라보았던 바닷가의 낙조를 잊을 수 없다는 시인의 고백처럼 이번 시집은 회고의 성격이 짙다.

5장으로 구성된 본문은 '시 쓰는 봄날', '은자의 말', '지금도 그 바닷가', '늦가을 저녁', '초당 한가한 날에'로 엮어 100여편을 실었다.

"창작집이라기보다 35년여를 써 온 시를 모아 발표한 이번 시집은 시와 더불어 살아온 지난 날"이라는 시인은 "함경도 원산 앞바다에서 누나와 보았던 풍경은 지금은 갈 수 없는 먼 그리움의 대상이 되었다"고 말한다.

채수영 시인은 "장이두 시인의 시는 고향에 대한 일념으로 방황하는 일생을 살았다는 느낌이다"라며 "이는 시인의 삶에 갈증이면서 이 갈증은 생의 에너지 역할을 하는 동력이기 때문에 교차하지만 훼방의 요소가 되지 않는다"고 평했다.

또한 "날카로운 정서의 나열이 아닌 안온하고 따스한 강물이 흐르는 느낌"이라며 "정밀에서 상상의 여정이 황혼으로 채워져 있고 생의 본질이 무상으로 담담한 풍경화가 다가오는 모습"이라고 말한다.

"나는 낙조 속에서/ 내일 아침의 인생을 음미해 본다/ 토굴 곁에서/ 고개 위에서/ 불빛처럼 나는 낙조를 지켜본다(낙조 전문)"는 시인의 시를 통해 유심과 무심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 딱딱한 수학공식 시로 녹여내

안희두 시인, 6번째 시집 '개간지 두샘' 출간


수학 용어를 시 제목으로 차용하고 있는 안희두 시인이 6번째 시집 '개간지 두샘'(사진)을 내놨다.

청원이 고향인 안 시인은 현재 화성 동탄고등학교 교감으로 재직 중이다.

교육현장에서 수학교사로 활동한 시인은 딱딱한 수학 개념을 시에 대비시키며 형상화한 '뫼비우스의 띠를 드립니다' 등 이색 시집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번 시집은 5부로 구성, 장마다 주제를 달리하고 있다. 1부는 독자의 마음까지 새롭게 한다는 마음으로 'Happy New Day'로 17편을 담았고 2부에선 수학교사로 생활한 시간을 공집합, 부등식을 풀며, 타원 등에 녹여냈다.

또 '전설을 하나 심으며', '앙코르와 마닐라' 등 3부와 4부에는 국내외 여행에서 느낀 감성과 인식을 기행 시로 담았다.

마지막 5부는 안중근 의사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블라디보스토크와 하얼빈, 여순감옥 등에서 보여준 위대한 정신을 시로 표현했다.

시 제목 '개간지 두샘'은 "학생들이 그림과 함께 카페에 올린 이름"이라고 말하는 시인은 "정형시와 자유시가 혼합되어 있고, 시의 소재나 제재도 천방지축"이라고 자평하고 "급변하는 시대에 자유전자로 탄생한 이번 시집이 독자들의 피와 영혼 속으로 흡수되는 육각수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