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실내 습도 적당히 유지

이 영 두 <이영두소아과 원장>

환절기에는 일상생활에서 기본적인 주의사항을 실천함으로써 감기가 걸리는 것을 약간 줄일 수 있다.

감기가 유행할 때는 사람 많은 곳으로의 외출을 가능하면 삼가고, 나갔다가 돌아온 후에는 손발을 잘 씻고 양치질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곤하지 않게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영양있는 식사를 하면 감기가 좀 덜 걸릴 것이다.

환절기에는 심한 일교차와 급격한 기온 차이가 있으므로 아이들이 적응하기 힘들다. 새벽에는 생각보다 기온이 많이 떨어지므로 이불을 잘 덮어 주고 몹시 추우면 난방도 해야 한다. 외출시에 옷도 춥지 않게 해야 한다. 너무 덥게 입히는 것도 피해야 한다.

건조한 계절에는 실내 습도를 적당히 유지하면서 호흡기 점막의 자극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에게 알레르기가 있을 때는 새나 개, 고양이, 꽃 등을 키우는 것도 좋지 않다. 메밀베게나 곰인형 같은 것도 치워야 한다. 이런 곳에는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집먼지, 진드기가 잘 자란다. 꽃을 말리는 것도 곤란하며 향수 사용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C나 수많은 소위 체질개선제 등을 먹였거나 독감 예방접종을 한다고 감기가 덜 걸리는 것은 절대 아니다. 독감 예방접종은 감기와는 전혀 다른 독감만 예방하는 주사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다 잘한다고 감기가 눈에 띄게 덜 걸리는 것은 아니다. 흔히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수많은 방법들이 눈에 띄는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런 주의 사항을 잘 지키지 않으면 감기는 더 잘 걸리게 마련이다. 귀여운 아이가 감기로 고생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것은 확실하다. 또 감기가 걸리더라도 합병증이 조금은 적게 생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