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자원 경제 가치 무한대"
"천혜자원 경제 가치 무한대"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9.2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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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호 생태보전 토론회
괴산호 생태보전 방안에 관한 토론회에 참석한 분야별 전문가들은 "천혜의 자원은 그 어떤 개발보다 경제적 가치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손영목 박사는 괴산호 주변의 학술적 가치에 대해 "과거에는 생물자원이 풍부해 가치가 낮았지만, 최근 난개발 탓에 천혜의 자원은 돈을 주고도 사지 못할 정도로 중요한데도 여전히 이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며 "예를 들어 천연기념물 제259호 어름치를 잡으면 300만원이라는 벌금을 물지만, 인근 개발로 토사가 유입돼 어름치가 모두 죽어버려도 그 어떤 처벌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요즘 세계적인 자원전쟁은 다양한 종자를 확보, 보유하는데 집중되고 있다"며 "멸종위기 직전에 호들갑을 떨게 아니라 미리 보존하는 선견지명이 아쉽다"고 말했다.

박일선 충주환경운동 대표는 "전남 함평군이 나비를 주제로 엄청나게 돈이 되는 축제를 개발했고 이어 황금박쥐까지 접목시켜 세계적인 축제로 키우려고 한다"며 "충주 탄금대에서 황금박쥐 서식이 확인됐는데도 이런 이벤트를 다른 지자체에 빼앗기는 것은 어리석은 짓으로, 앞으로 생태문화적인 가치는 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게 급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은 수달이 80년대 초 살았었다는 사실 하나로 이를 부각시킨 관광지가 있을 정도로 관광개발에 있어 생물자원을 소중히 생각한다"며 "괴산군이 옛길복원 공사와 MTB장 조성을 서두를 게 아니라 생물학적인 검토부터 면밀히 추진하는 것이 정도"라고 강조했다.

박완희 원흥이생명평화협의회 사무국장은 "청주시 산남동 두꺼비공원 조성이 2년간의 치열한 싸움 끝에 성사돼 지금은 전국 각지는 물론 외국에서도 현장을 찾을 정도로 자연생태의 명소가 되고 있다"며 "자원보존에는 엄청난 노력이 들어가지만, 그 자원에서 나오는 경제적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두꺼비 공원의 경우도 개체수가 줄고 있고 인근 구룡산도 인구가 늘어나 등산로 폭이 넓어지는 등 자연훼손이 나타나고 있다"며 "아무리 친환경 공사를 병행해 추진한다고 해도 일단 사람 손을 타면 생태계 훼손은 불을 보듯 뻔해 자연보존을 위해선 사람들 접근 자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원빈 한국조류협회 괴산군지부장은 "괴산호에 희귀종과 천연기념물이 다수 살고 있어 자랑스럽다"며 "이런 건강한 환경을 개발로 파괴하지 말고 후손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권태 괴산군 건설재난관리과장은 "주민들이 피나는 노력으로 3전 4기만에 이번 사업을 따내 낙후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대안을 제시하면 적극적으로 반영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사회를 맡은 염우 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개발에 앞서 희귀 동식물 서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생태조사와, 이런 문제에 대해 행정기관이 불편해 할게 아니라 과연 무엇이 진정 지역을 위한 것인지를 심사숙고하는 발상의 전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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