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과 시스템이 근본이다
집중력과 시스템이 근본이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9.1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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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김 익 교 <언론인>

충청타임즈가 지난달 5회에 걸쳐 기획 보도한 '공군사관학교의 지역 기여도 미흡'에 대한 지적이 공군사관학교(이하 공사)를 움직였다. 보도 이후 청원군은 공사가 무상임대조건으로 항공우주테마공원을 조성하자는 제의를 해옴에 따라 사업시행을 위한 양해각서체결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전국 각 지자체간에 기업유치등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우주테마공원 조성은 전국적인 명소화와 함께 지역발전에 분명하게 도움이 되는 사업이다.

이것이 바로 지역언론이 지역에 기여하는 몫인 것이다. 이 기사를 기획, 취재, 보도하기까지 충청타임즈의 취재팀과 지원부서가 하나로 움직였고 공사와도 불편한 관계까지 가는 다소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

힘들여 일궈낸 결과물이 빛을 바래지 않도록 항공우주테마공원의 완공까지 눈을 떼서는 안된다. 이번달에 3회에 걸쳐 보도된 '외면받는 부자(父子) 가정'도 눈길을 끄는 기사였다.그동안 어려움과 소외감을 겪는 '모자(母子)가정'과 '소년소녀가장'등은 결손가정의 문제점으로 지면에 자주 나왔지만 아버지와 사는 아이들의 실상은 별로 보도되지 않았다.

세태의 변화로 아버지와 사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현실을 지적하고 대책과 지원방안까지 제시한 돋보이는 기사였다.

또 다른 기획물인 청주 경전철의 필요성을 다룬 '경전철 시대, 청주 도입 필요성과 과제'도 앞서 가는 기사였다. 현재 경전철 도입사업은 용인시, 의정부, 광명시가 시행중이고 청주시와 인접한 천안시도 시장공약사업으로 실무팀까지 구성돼 추진중이다. 이렇듯 지자체간에도 도입 경쟁이 시작된 경전철을 청주시도 제고해 볼 시기가 됐음을 짚어낸 기사였다.

이달들어 지역신문들이 '정부의 충북홀대론'에 연일 지면을 할애하면서 조목조목 세세히 실상을 보도하고 있다. 또 이 보도를 바탕으로 정부에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의 몫을 건의하는 지자체가 탄력을 받아 발빠른 행보를 하고 있다. 이처럼 지방언론과 지자체가 그 지역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는 모습은 도민들에게도 신뢰를 주는 바람직한 일이다.

충청타임즈가 이제 창간 3년된 신문이지만 읽을 거리가 특히 많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런 호평은 기획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종사자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위에서 아래까지 넘쳐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아직은 갈길이 멀다. 아무리 재료가 좋아도 솜씨가 없으면 맛이 없고 맛이 아무리 뛰어나도 포장이, 모양새가 없으면 선택이 안된다. 노력하고 공부하는 자세를 잃지 말기를 바란다.

지난번 칼럼에서도 지적했지만 신문은 집중력이다. 취재서부터 윤전기에 걸려 잉크냄새가 나는 따끈따끈한 신문이 나올때 까지 긴장하지 않으면 꼭 탈이 나는게 신문이다.

완벽한 시스템과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책임과 사명감이 없는 신문은 오래 가지 못한다. 설사 근근덕신 지탱을 한다 해도 여기저기 폐나 끼치는 지탄받는 종이조각일 뿐이다. 신뢰는 못받을 지라도 지탄은 받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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