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홀대' 도민궐기대회 누가 망쳤나 진실게임
'충북홀대' 도민궐기대회 누가 망쳤나 진실게임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9.16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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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협 "한나라측 방해 확실… 사과해라"- 충북도당 "말도 안된다… 책임전가 그만"
수도권과밀반대 충북협의회와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도민궐기대회 방해 여부를 놓고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진실게임은 지난 4일 열린 이명박 정부 충북홀대 도민궐기대회가 엉망이 되면서 시작됐다. 당초 궐기대회는 1만여명 참석이 예상됐지만 5000여명이 참석하는 데 그쳤고, 행사가 끝나기도 전에 참석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예정됐던 시가행진은 취소됐다. 도내 단체장들과 지방의원들의 참석률은 매우 저조했다

이와 관련, 충북협의회는 한나라당이 조직적으로 궐기대회를 방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궐기대회가 실패로 끝나자 충북협의회가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한나라당의 부인에도 충북협의회는 15일 또다시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 충북도당의 사과를 촉구하는 등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충북협의회는 우선 궐기대회 당일 한나라당 소속 청주시의원 상당수가 불참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를 찾아다니며 얼굴 알리기를 좋아하는 정치인들이 궐기대회 같은 대규모 행사를 외면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는 것이다.

충북협의회 관계자는 "행사 당일 한나라당 소속 청주시의원 가운데 고용길 의장만 참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궐기대회에 불참할 경우 지역민들의 비난이 예상되는 데도 시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다른 이유가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청주시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궐기대회 불참을 권유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충북협의회는 도내 12명의 기초단체장 가운데 단 2명만이 행사에 참석한 점, 궐기대회가 끝나기도 전에 참석자들이 행사장을 빠져나간 것도 한나라당 충북도당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충북협의회는 궐기대회 행사장에서 한나라당 충북도당 사무처 직원들이 참석한 정치인들의 이름을 적어간 사실도 한나라당이 궐기대회를 방해한 증거 가운데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

충북협의회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방해한 여러가지 정보를 갖고 있다"며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충북협의회의 전화와 방문을 피하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충북발전을 위해 마련된 궐기대회를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방해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충북협의회의 능력부족으로 행사가 엉망이 되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충북협의회를 질타하고 있다.

한나라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도당에서 행사장에 가지말라고 한다고 가지 않을 정치인이 어디있냐"고 반문했다.

한쪽의 주장이 허위로 판명될 경우 치명타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이들의 진실게임이 어떤 결과로 끝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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