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독서운동
영국의 독서운동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9.1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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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민의 책으로 보는 세상
서 일 민 <청주 기적의 도서관장>

경제적 소통을 위해 화폐를 통일한 유럽연합은 독서 운동이 '사회의 균형있는 발전에 본질적 요소' 라는 것을 확인하고 2000년 'EU READ'를 설립해 독서를 통해 유럽전체의 문화적 조화와 소통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 독서운동의 다양한 패턴과 의미를 들여다보는 첫걸음을 유럽의 종주국 영국으로 옮겼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슬로건이 국민생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영국에 등장할 무렵 Book Trust의 전신인 National Book League(내셔널 북 리그)는 1925년부터 독서운동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영국에는 자연과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려는 운동체인 내셔널 트러스트가 있는 것처럼 독서에도 Book Trust, National Literacy Trust가 독서운동을 주도해 전 세계로 확산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대표적으로 1998년 시작된 National Year of Reading(NYR)과 1992년 시작된 Book Start의 예를 들 수 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70만 파운드의 큰 예산이 할당된 NYR은 영국도서관·전문가 협회(CILIP)의 이론적 기반 위에 National Literacy Trust가 국가와 팀을 이루어 홍보, 활동내용과 출판물 배포, 테마 제안, 웹 사이트 운영 등을 통해 공공도서관 등을 지원하고 많은 지역별 코디네이터가 활동하는 전국적 차원의 독서운동이다.

내용은 4월부터 12월까지 신문과 잡지 읽기, 휴가 등의 흥미 독서, 시와 운율, 운동과 독서, 소리내어 읽기, 멀티미디어 읽기와 블로그와 쓰기까지의 세밀하고 섬세하게 계획된 월별 테마를 중심으로 수백 종류의 이벤트가 전국 도서관 등에서 열린다. 독서의 의미와 방법을 미디어의 전 영역, 전 연령, 전 계층으로 확장함으로써 선택의 폭을 넓히고 도서관 회원이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북 트러스트에 의해 시작된 북스타트는 'Book Sharing'(책 나눔)개념으로 예방주사를 맞으러 보건소에 온 아기를 대상으로 실시된 세계 최초의 '영유아 책읽기'에 대한 접근으로 영국 버밍햄시에서 6∼8개월 된 영유아에게 그림책이 든 가방을 무료로 나누어주면서 시작되었지만, 단순히 아기들에게 책을 선물하는 운동이 아니다. 궁극적 목적은 책을 매개로 성장의 중요한 측면인 '관계, 의사소통과 언어, 정서발달과 집중력, 읽기와 학교준비, 자신감, 독서가 되기, 어른들의 변화'까지 기대하는 뿌리깊은 독서운동으로 읽기, 쓰기, 셈하기 등 전 영역에서 효과는 입증되었다. 북스타트가 2001년 도입된 일본은 현재 전국 지자체 중 36%인 650개 지역에서 시행중이며 2003년 도입된 한국에서는 도서관 등 약 52개 기관이 실시하고 있다.

우리 도서관의 '엄마랑 아기랑' 프로그램은 북스타트의 시행현장이 되고 있지만 청주시의 더 많은 어린이와 책을 나눌 수 있다면 지역의 전체 아이들의 북스타트를 전 지역민이 지원할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청주시 북스타트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Everything Starts with Reading"(모든 일은 독서와 함께 시작한다)은 2008년 NYR의 멋진 슬로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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