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연휴 별미로 입맛 돋우자
짧은 연휴 별미로 입맛 돋우자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8.09.12 2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철만난 송이·물오른 전어…
가을 들녘처럼 풍성한 마음으로 맞는 한가위. 오랫만에 만난 가족들이 무릎을 맞대고 앉아 오순도순 정담을 나누는 시간은 각박한 일상을 여유롭게 만들어준다. 좋은 사람들과 만나 행복으로 채우는 명절에 이를 더욱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또 하나의 특별 이벤트! 추석 별미를 소개한다.


◈ 보는 재미 먹는 재미 가득 대하

껍질 키틴·칼슘 함유 고단백 스태미너 식품
수족관에 있는 것은 양식… 자연산 금방 죽어


백한 새우살로 미식가의 입맛을 유혹하는 대하는 9월부터 10월까지가 제철이다. 몸집이 큰 새우라는 뜻의 대하는 살이 많고 맛이 좋은 고급 새우다. 고단백 스태미너 식품으로 껍질에는 항암효과가 뛰어난 키틴과 골다공증에 좋은 칼슘이 다량 함유돼 있어 웰빙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하를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소금구이와 찜, 볶음 등이 인기다. 소금을 깔고 구워서 먹는 소금구이는 대하 요리 중 가장 인기가 많다. 담백한 맛이 일품인 소금구이는 단백질과 무기질 함량이 높으며 튀김과 구이로 먹을 때 껍질째 먹기도 한다.

궁중요리 중 하나인 대하찜은 끓이지 않고 찐 것에 고소한 잣을 즙을 내어 버무린 것으로 대하의 맛을 한층 깊게 만들어 준다.

그런가 하면 대하와 전복을 버무려 맛의 조화를 이룬 대하 볶음 요리는 색다른 별미로 사랑받고 있다.

별미 요리에도 자연산을 고집한다면 꼼꼼히 따져보며 양식과 구별해 보자. 자연산 대하는 그물로 잡아올려 하나하나 떼다 보니 제 성질에 죽게 된다. 따라서 수족관에서 헤엄치며 움직이는 놈들은 양식이다.

자연산은 수염이 유난히 길고 때깔이 좋아 윤기가 흐르며 꼬리가 크고 예쁘다. 또 싱싱한 새우는 머리와 몸통의 연결된 부분이 단단해 잘 떨어지지 않는 반면 싱싱치 못한 새우는 힘이 없거나 머리가 잘 떨어진다. 이런 점을 잘 구별한다면 맛있는 자연산 대하를 맛볼 수 있다.

◇ 안면도 대하축제 ( 2008. 9. 29(월)∼10. 21(화))
전국 최대의 자연산 대하 집산지인 안면도 백사장에서 펼쳐진다. 태안군의 대표적 축제로 개막일인 29일 저녁 6시 장윤정·한혜진 등 인기가수의 초청공연과 불꽃쇼, 각설이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벌어진다.

△ 축제행사
대하 따기, 대하까기, 대하 먹기, 대하경매, 대하요정선발, 축하공연, 노래자랑, 풍어제, 민요경창, 사물놀이 등

△ 인근 관광지
꽂지, 삼봉 등 해수욕장과 방포 할미·할아비 바위 등

◈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하는 전어

11월 초까지 최고의 맛 … 냄새 · 맛 일품
활어 8월말∼9월·구이 10월∼11일 제맛


고대 중국의 화폐모양과 유사하다 하여 전어(錢魚)라 불리는 이 고기는 9월 말부터 11월 초까지가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옛날부터 '집 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 맡으면 집에 돌아온다'라는 말이 회자되듯 냄새와 맛이 일품이다.

활어로 먹는 전어와 구이로 먹는 전어의 철이 다르다. 활어로 먹는 전어는 8월 말에서 9월에 먹어야 제맛이고, 구이는 10월이나 11월에 잡은 전어가 제맛이다. '가을 전어 한 마리가 햅쌀밥 열 그릇을 죽인다', '시아버지와 시어머니가 며느리가 친정에 간 사이에 문을 걸어 잠그고 먹는다', '가을 전어 머리엔 깨가 서 말' 등은 가을에 잡히는 전어의 맛이 일품임을 입증하는 말이다.

◇ 충남 서천 전어축전 (2008. 9. 27(토)∼10. 10(금))
충남 서천에서는 전어를 주로 회덮밥, 회무침, 구이를 하여 상에 올린다. 전어회는 내장과 두부를 제거하고 뼈를 발라낸 뒤, 가늘게 썰어 회로 올리거나 썰어낸 전어와 온갖 야채에 초고추장을 얹어 회덮밥으로 손님상에 올리는 것이다. 뼈째 두툼하게 썰어낸 전어에 된장과 마늘을 곁들여 상추에 싸먹는 '뼈꼬시'를 찾는 이들도 많다.

△ 상시 부대행사
요리 장터, 구이장터, 특산품 판매 장터, 수산물경매 및 직거래장터, 도예체험장, 사진전시전 등

△ 이벤트행사
개막축하공연, 라이브공연, 불꽃쇼, 군민노래자랑 등

△ 체험행사
맨손으로 전어 잡기, 조개잡이 체험, 바다낚시 체험 등


◈ 송이를 맛보고 가을을 논하라 송이

기온·강수 생산량 영향… 수확따라 값 달라
위·장 기능 도움… 허리·무릎 시릴 때 좋아


가을을 대표하는 것 중 하나가 향으로 먹는 송이다. 솔향기를 품고 자라는 송이는 우리나라 대표 식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주로 9월과 10월에 많이 나는 송이는 기온과 강수량에 영향을 받아 생산량에 영향을 미친다. 가을이면 운동삼아 버섯 따러 산에 오르는 사람이 많을 만큼 사랑받는다. 하지만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니 '부르는 게 값'이 송이이기도 하다.

참기름과 소금장에 살짝 찍어 생으로 먹는 송이는 입안 가득 은은한 솔향을 전해준다. 향으로 먹는 송이버섯은 위와 장의 기능을 도와주고 기운의 순환을 촉진해서 손발이 저리고 힘이 없거나 허리와 무릎이 시릴 때 좋다. 또 당뇨병뿐만 아니라 소화기 장애에도 좋고 병에 대한 저항력도 길러 주어 누구에게나 좋은 건강식품이다. 송이에 강력한 소화효소가 들어 있고, 항암물질이 풍부한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송이는 소나무 그늘에서 나며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없다.'라고도 한다.

◇ 양양 송이축전 (2008. 9. 26(금)∼30(화))

'황금 버섯', '숲 속의 다이아몬드'로 축제를 소개하고 있는 양양 송이축제는 올해로 12회째 맞는다. 숨겨진 송이 찾기 등 체험행사는 백두대간의 살아있는 자연을 호흡하며 즐길 수 있다.

△ 체험행사
송이 생태견학, 동호리멸치후리기, 송천떡마을체험, 어성전탁장사체험

△ 맛체험행사
송천떡만들기, 송이요리전문점, 송이요리시식, 나도송이제빵사

△ 상설행사
전통민예품만들기, 꽃누름 천연염색 전시 및 체험, 농경문화체험, 페이스페인팅, 송이돌이만들기 및 도자기 체험, 퀼트체험 등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