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 선임과정 엉망진창"
"KBS 이사 선임과정 엉망진창"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9.1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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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의원 "일부 방통위원 사전 통보도 못받아"
KBS 이사의 선임과정에서 이사 추천권한을 갖고 있는 방송통신위원들이 유재천 이사의 선임확정 사실이나 보궐이사 등의 긴급안건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채 회의에 참석, 거수기 노릇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사진)은 10일 방송통신위원회 KBS 보궐이사 선임 관련 비공개 속기록을 공개하고 "유재천 이사는 결국 대통령과 여당 몫 방통위원에 의해 단수 추천되고 이사로 확정됐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모 위원은 유재천 이사선임이 확정된 지난 5월30일 회의에서 "어제 제가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데 기자가 붙잡고 '결정(유재천 이사)되셨다는데 아느냐'라고 물어서 굉장히 당황했다. '내일 안건으로 올라와 있는 것을 지금 결정이 됐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한 후 헤어지고 들어와서 기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어떤 위원은 이 자리에서 "이렇게 확정됐다는 것을 우리는 사후에 알고 여기에서 위원들이 고무도장을 찍는 곳이냐, 그렇게 미리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 사후에 거수기 노릇을 하기 위해서 위원회가 존재하는 것이냐"고 반발하기도 했다.

최 의원은 "야당측 방통위원들에 의해 방통위의 보궐이사 추천이 30일 이내에 이뤄지면 되기 때문에 비민주적이고 절차적인 하자의 시비가 있을 수 있는 추천 의결을 보류하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무시되고 표결로 유재천 이사를 확정했다"며 "일부 위원은 거수기 노릇을 한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18일 진행된 KBS 신태섭 이사의 해임과 강성철 교수의 보궐이사 추천 관련 회의에서는 여유가 있었는데도 사전통보 없이 긴급안건으로 상정했다며 일부 위원은 표결을 거부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안건의 내용을 모르고 있던 위원들은 "인격적으로 모욕을 당하는 것 같다", "안건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앉아있는 저희들은 사람을 어디서 둘러볼 것도 없고 또 그 분에 대해서 판단할 충분한 근거도 없다.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근거가 없기 때문에 표결을 거부하겠다"는 등 항의 발언들을 쏟아냈다.

최 의원은 이에 대해 "보궐이사 선임을 30일 안에만 하면 되는 상황에서 비민주적 방식과 절차상의 심각한 하자에 대해 방통위원의 심각한 문제제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다"며 "위원장을 제외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 4인 중, 절반이 안건에 대해 알지 못한 상황에서 안건상정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인사 추천에 해당되는 안건이 미리 고지되지 않아 안건의 내용을 모르고 있던 방송통신위원 2명(이경자, 이병기)은 적절한 인물의 이사추천에 대한 권한까지 박탈됐다"며 "공영방송 KBS 이사추천에 '부산지역 출신 이사가 그만두게 되었으니 부산지역 출신 정도면 되겠다'는 식의 안이한 상황인식과 논의가 진행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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