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년 마음 훔친 경찰서장
10대 소년 마음 훔친 경찰서장
  • 송용완 기자
  • 승인 2008.09.0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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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성 천안경찰서장, 특수강도 혐의 체포자 상담
특수강도 혐의로 긴급체포된 10대 소년의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현직 경찰서장이 직접 영치금을 넣어주는 등 따뜻한 사랑을 전달해 지역사회의 미담이 되고 있다.

지난 5일 경찰서 유치장을 순시 중이던 김영성(사진) 천안경찰서장의 눈에는 앳된 모습의 최모군(15)이 한눈에 들어왔다.

즉시 최군과 상담을 가진 김 서장은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조부모 밑에서 자라 늘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해야 했던 최군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웠던 최군은 일찍 학교를 그만두게 됐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위 '불량청소년'이라는 낙인이 찍혀 있었다.

자초지종을 듣게 된 김 서장은 최군에게 음지에서 양지로 새롭게 태어난 전과자들의 성공담과 어려운 환경을 딛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청년 사업가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며 새로운 꿈을 안겨줬다.

또 10만원의 영치금을 넣어주는 등 최군이 올바른 청소년으로 거듭나길 기원했다.

김 서장은 "최군의 범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잘못이지만, 이렇게 성장하기까지 최군을 내버려뒀던 어른들의 잘못도 분명히 한몫을 했을 것"이라며 "영치금보다는 내 마음이 전달돼 앞으로 최군이 바른길로 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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