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운동으로 하는 이유
독서를 운동으로 하는 이유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9.0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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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민의 책으로 보는 세상
서 일 민 <청주 기적의 도서관장>

9월이 독서의 달이라지만 실제 독서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유네스코는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에 덧붙여 해마다 '세계 책의 수도'를 지정하고 특히 2008년은 '세계 언어의 해'로 선포함으로써 책과 언어와 사상의 자유로운 유통을 강조하고 있다. 2008년에는 암스테르담, 2009년은 레바논의 베이루트가 '세계 책의 수도'로 결정되었다. '직지'의 고장 청주시도 한번쯤 도전해 '교육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드높이는 기회를 갖는다면 하고 생각해 본다.

다종다양한 언어와 지식이 경계없이 넘나드는 지식기반사회는 개인의 읽고 쓰는 능력을 더 많이 더 강하게 요구한다. 단체들이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철학의 공유범위를 넓히고자 노력하는 것은 운동을 통해서 보편성을 확대해 '소통이 불편하지 않는 문화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바람의 표출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소통이 불편하지 않는 문화환경'은 정책 수행의 기반이 됨과 동시에 교육의 기초환경이 된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이것이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인 독서를 운동으로 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즉 많은 국가와 행정기관들이 '책'을 매개로 진행하는 '독서운동'은 독서행위자의 능력과 특징에 맞추어 세밀하게 기획됨으로써 개인의 정신적·지적·감성적 학습이 일어나게 된다.

교육·정치·사회 문화적으로 이보다 더 좋은 정책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독서를 통해 개인이 가진 스키마(schema)가 '동화와 조절'을 반복해가며 학습이 이루어진다는 전제는 독서를 '운동'이라는 형태로 진행할 경우 깊고 폭넓게 또한 세밀하게 코디네이트 되어야 한다는 뜻이며, 선정적 표어하나로 독서운동의 효과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 현재 세계에는 각 국가와 지역의 사회문화적 특징이 반영된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소외계층에 책 선물, 영유아 독서, 문학과 인문학으로 되돌아가기, 스타마케팅을 도입한 독서 프로그램 이외에 관련 법률제정과 도서관 만들기까지 경쟁적으로 미래시대를 준비하고 있으며 퍼스트 레이디들의 참여는 특히 눈에 띈다.

청주시에서는 '책읽는 청주', '1인1책펴내기' 등 책과 관련한 운동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그리고 '직지'도 있다. 이런 일련의 책관련 운동이 단순히 '읽기'에서 끝나지 않고 '읽는 이에 의해 재구성'돼 '또 다른 결과물'을 낳는 과정의 밑거름이 되며, 그 밑거름의 역사적 징표가 '직지'인 동시에 현재의 작업들은 새로운 출판문화의 지렛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디지털시대는 정보의 생산자와 소비자의 영역에 구별이 가지 않는 UCC문화의 시대로 그 중심에서 '책'과 '언어'와 '도서관' 기능들이 극대화 될 수 있도록 사회전체가 뜻을 모으는 것이 독서운동이 될 것이다.

책에는 향기가 난다. 사람에게는 그 사람이 품고 살아가는 책의 향기가 밴다. 도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청주시에 책의 향기가 배게 하는 일에 민과 관 그리고 기업들의 참여가 필요할 뿐 아니라, 그것이 미래를 위한 밑거름을 만드는 과정이 될 것임을 믿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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