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에 담긴 역사와 삶의 희로애락
문화재에 담긴 역사와 삶의 희로애락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8.09.08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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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까지 청주 무심갤러리서 박금화씨 개인전 '시간의 숲'
사물의 기억을 끌어내 '시간의 숲'으로 표현한 박금화씨의 개인전이 무심 갤러리에서 11일까지 열린다.

청주 무심 갤러리와 서울 UM 갤러리에서 공동으로 실시한 젊은 작가 기획공모전에서 선정된 작가는 문화재라는 과거를 통해 시간을 현재로 끌어내고 있다.

"생활 속에서 함께 있었던 사물들에서 나의 추억을 떠올리고 상상하는 습관에서부터 사물의 기억을 더듬기 시작했다"는 그녀는 "사물의 기억은 그의 존재로 인해 과거와 현재를 공존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문화재에 관한 작가의 시선은 "우리가 살지 않았던 수많은 시간을 지내온 문화재들은 사람들과 함께 있어온 흔적이자 그렇게 있어왔던 시간의 증거, 역사"라며 "사물 스스로밖에는 아무도 그 기억 속의 이야기를 모르는 사실이 상상으로 이어져 새로운 상징으로 생명을 갖고 삶 속에 어우러진다"고.

작가의 작품 속에서 만나는 경회루, 해태, 백자 등의 단절된 사람들의 문화가 아니라 작가의 시선에 따라 현대인들에 투영되어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는 시간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았다는 작가는 "과거라는 시간이 없이는 지금도 없고 미래가 없는 즉, 우리는 시간이라는 큰 환상의 세계 속에서 일상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며 "시간은 춤을 추듯 서로 뒤엉키고 어우러져 흘러가고 있는 것임을 표현했다"고 한다.

'춤추는 시간' 연작시리즈는 움직이는 사람의 모습을 하나의 형태로 담아낸 드로잉의 집합이다.

문화재 안에 시간이 함축되어 있는 것처럼 끊임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 끊임없이 움직이며 이야기로 전해준다.

그래서 기억과 환상의 고리인 문화재 속에서 희·로·애·락을 찾고 사물과 자연을 초현실적인 상상력으로 드러냄으로써 시간의 숲이 이루는 전경을 역사의 숲으로 담아내고 있다.

박금화씨는 현재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에 재학 중이며 2008 ASYAAF.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옛 서울역사, 서울), 2008 시사회&리뷰전 (대안공간 팀프리뷰, 서울), 2007 푸른대양.청춘의 개화 (심여화랑, 갤러리175, 서울) 등 단체전에서 작품 활동을 선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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