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동기서 라이벌로… 자존심 경쟁
軍동기서 라이벌로… 자존심 경쟁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9.0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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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 vs 장혁
◈ 송승현

'에덴의 동쪽'서 이동철 역

영화 '숙명' 부진 만회 기회

"한류스타 진면모 보여줄 것"

◈ 장 혁

'타짜' 고니역… 오늘 첫방송

'불한당' 실패 역전의 기회로

"물오른 연기력 인정받을 것"

군입대 동기 송승헌과 장혁이 15일, 월화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맞붙는다.

지난 2004년, 불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재검을 통해 현역복무 판정을 받아 춘천 102 보충대에 나란히 입소했던 이들은 오는 15일 MBC '에덴의 동쪽'과 SBS '타짜'의 주인공으로 피할 수 없는 자존심 경쟁을 펼치게 됐다.

두 사람 모두 이번 작품이 전작의 부진을 만회할 터닝포인트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송승헌은 제대 후 첫 작품이었던 영화 '숙명'이 예상 외로 부진한 성적을 거둔 터라 안방 복귀작인 '에덴의 동쪽'에서 한류스타의 진면모를 보여주겠다는 야심이다. 이미 공개된 몇몇 장면에서 호쾌한 액션과 야성미를 드러냈던 그는 이제까지 곱상했던 이미지를 벗고 연기력을 통해 재평가 받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장혁은 SBS '타짜'를 통해 흥행력을 재검토 받는다. 장혁은 2007년 '고맙습니다'에서 심금을 울리는 내면연기로 성공적인 복귀 신고식을 올렸지만 올 초 SBS '불한당'의 참패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당시 KBS '쾌도홍길동', MBC '뉴하트'와 맞붙었던 '불한당'은 3%대의 일명 '애국가' 시청률을 기록했다.

◇ 언론 인터뷰 통해 과오 인정하는 공통점 보여

병역비리에 휘말렸던 두 사람이 작품에 들어가기 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실수를 겸허하게 인정한 점도 눈길을 끈다.

장혁은 복귀작이었던 '고맙습니다' 제작발표회에서 "레이건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TV토론회에서 '당신은 정치를 하기에 노쇠하지 않느냐'는 상대 후보의 지적에 '나는 노쇠한 것이 아니라 그만큼 경험이 풍부하다'고 말했다"는 일화를 예로 들며 한 때의 과오를 인정하고 군생활이 자신의 연기 인생에 새로운 경지를 심어줬다고 고백했다.

각오가 남다른 탓이었을까 '고맙습니다'에서 상처입은 의사 역을 맡았던 장혁은 이 작품을 통해 연기자 장혁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음 작품인 '불한당' 역시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장혁의 연기만큼은 일취월장했다는 게 중론이다.

송승헌은 첫 복귀작 '숙명'에서는 병역비리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숙명' 개봉 전 소속사 엠넷미디어가 마련한 '연가'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일부 매체와 인터뷰에서 "군생활이 인생과 연기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지만 비리와 관련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숙명' 개봉 당시 대언론 인터뷰는 권상우가 도맡아 했을 정도다.

그러나 '에덴의 동쪽'에서는 다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경남 합천에서 진행된 이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군대를 가게 되면서 그 일로 기대와는 달리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끼쳐드렸다"며 "'에덴의 동쪽'이 당시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겸손하게 머리를 조아렸다. 한류스타답지 않은 진솔한 고백은 '군문제'에 민감한 대한민국 언론은 물론 남성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계기가 됐다.

◇ 1주일 남은 맞승부...'에덴' 선점 '타짜'가 뒤집을 수 있을까

지난 8월 26일 첫 방송한 '에덴의 동쪽'은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6일 1, 2회 연속 방영분은 10%대 초반의 기대이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무서운 상승세로 월화극 1위인 SBS '식객'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에덴의 동쪽'은 이미숙, 조민기 등 성인연기자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김범 등 아역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지면서 입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관건은 5회부터 등장하는 송승헌 등 성인연기자들이 이러한 '아역효과'를 그대로 물려받을지 여부다. 일반적으로 아역배우의 연기가 빼어날 경우 성인연기자들의 부담감은 배로 늘어난다. SBS 드라마 '왕과나'나 MBC '태왕사신기'의 문소리 경우처럼 아역에서 성인연기자로 바뀌는 과정에서 조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시청률 하락의 주요원인이 되기도 했다.

5일 첫방송되는 '타짜'는 '에덴의 동쪽'이 기존 '식객'의 관객층을 그대로 물려받을 수 있을지가 시청률 경쟁의 단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만화 원작이나 영화로 인해 작품에 쏠리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어떻게 충족시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특히 주인공 고니 역의 장혁은 영화 '타짜'에서 보여준 조승우의 명연기와 일일이 비교되는 부담감을 안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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