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예술단 창단
도립예술단 창단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9.0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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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강 태 재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도립예술단 창단을 두고 연극협회와 음악협회 두 단체간에 줄당기기가 벌어지고 있는 줄 알고 있었기에 자칫 시비에 휘말릴 우려가 없잖았지만 회피할 일도 아니란 생각이어서 도립예술단 창단에 관한 공청회 좌장을 흔쾌히 수락하였습니다.

예술경영을 전공했다는 발제자는 여러 장르를 동시에 창단하는 것은 적은 예산 하에서 나눠먹기식이 되어 질적수준이 떨어지므로 선택과 집중 그리고 연차적 확대 장르간 균형을 위해 콘서트장르와 무대예술장르로 구분하되 장르의 공연작품 제작특성을 반영하여 콘서트장르는 단체중심으로, 무대예술장르는 작품제작중심의 운영방식이 적절 충북의 인적 물적 여건을 고려해 볼 때 콘서트분야에는 교향악단, 무대예술분야에는 극단 우선이 타당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토론자들의 견해는 악단우선, 극단우선으로 엇갈린 외에 기존의 시·군예술단에 도가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거나 이렇게 하여 시·군예술단에 도립예술단의 기능을 부여하는 방안(충남사례)이 제시되는가 하면 '단원중심이냐, 작품중심이냐'를 먼저 결정해야 된다는 의견, 발제의견대로 악단과 극단이 공동 출발하여 상생하자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는 이해당사자인 예술단체끼리 해결하기는 어려운 만큼 시민단체가 나서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하는 의견까지 있었습니다.

하여 이번에는 각 장르 대표 외에 시민, 문화, 예술단체 관계자가 함께하는 비공개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시민사회측은 예술단 창단에 따른 사전준비, 예산확보, 로드맵 제시 등 주장 외에 공공성을 강조하였고 새로운 대안으로서 '공모지정 도립예술단'이 제시되었습니다. 장르 제한 없이 공개모집, 심의하되 어느 한 단체가 응모할 수도 있고 조직을 구성하여 응모할 수도 있게 한다는 것입니다. 공모 심의를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2∼3년 단위로 계약하며, 공모지정 장르를 2개 이상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유연성과 공공성은 달성되지만 예술진흥이나 연계성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입니다.

3번째는 청주문화방송의 이슈토론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번에는 공모지정방식을 보완한 '지정응모 도립예술단' 안이 대안으로 나왔습니다. 이는 먼저 장르를 정하고 그 장르에서 운영계획을 제출토록 하여 심사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장황하게 그간의 경과를 성명하는 까닭은 완벽한 대안이 없다는 것과 내년도 예산에 반영할 수 있는 한도가 대략 8억원 수준이며 이것도 9월 중에 결론이 나서 도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므로 어떻게든 결론을 내야하기 때문이지요. 간과해서는 안될 점은 예술전문성과 문화향수권 두 기능을 다 감안해야 되고, 모든 장르에 개방하여 형평성을 유지해야 되고, 도민이 주인이 되는 도립예술단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정답을 내기는 어렵지만 이상에서 살펴 본 결과 도립예술단에 의지가 있는 장르(연극, 음악)에서 공모지정과 지정응모 두가지 방식을 택하는 것입니다. 음악장르에서 챔버오케스트라는 지정응모방식으로 단원중심, 연극장르에서 극단은 공모지정방식으로 작품중심으로 하되 챔버오케스트라의 경우 3년정도 실험적으로 운영해 본 다음 평가하여 지속여부를 결정하자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도민, 문화시민단체와 예술인이 함께 참여하는 '도립예술단운영위원회'의 구성과 투명한 운영을 위한 조례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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