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인먼트의 도시 청주
에듀테인먼트의 도시 청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8.29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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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정 규 호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삼성의 보르도 TV는 콘텐츠 TV의 시대를 새롭게 열어가고 있다. 기존의 IPTV도 셋톱박스를 통해 동영상을 제공하고는 있다. 그러나 IPTV 동영상은 단순 콘텐츠를 동영상으로 변환시키는 역할에 국한됨으로써 화질과 성능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TV와 시청자간의 상호교류라는 인터렉티브의 기능 구현에는 무리가 있다. 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게 될 본격 콘텐츠 TV인 삼성 보르도 750시리즈는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팬더의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광고를 통해 연간 1조원이 넘는 매출로 세계 시장 1위를 점유하고 있다.

콘텐츠 TV의 시대를 열어가는 삼성 보르도 750시리즈의 성공에는 콘텐츠라는 키워드가 있다. 2009년 초 출시될 예정인 삼성 보르도 TV850시리즈는 이 보다 더 진화해 TV로 웹에 접속하며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됨으로써 새로운 TV시장의 개척이라는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런데 이런 콘텐츠 TV의 시대에서 가장 핵심인 콘텐츠 분야는 바로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에듀테인먼트는 교육(Education)과 흥미(Entertainment)의 요소를 결합한 콘텐츠의 새로운 장르이다.

청주는 지난 2003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일찌감치 에듀테인먼트 특성화 도시로 지정받아 해당 콘텐츠의 개발과 관련 산업의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콘텐츠 TV의 등장과 에듀테인먼트 콘텐츠의 중요성은 가족공간의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사실 게임형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에듀테인먼트 콘텐츠의 경우 게임의 수용자인 학생과 직접 구매자인 부모와의 관계에서 상호신뢰를 충족시킬 수 있는 역할이 모호했다. PC를 주로 사용하는 환경에서 에듀테인먼트 콘텐츠 게임은 PC가 놓인 공부방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1대1의 소통에 불과했고, 게임의 교육적 가치에 대한 부모와 자녀 사이의 공감대 형성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콘텐츠 TV의 등장과 그 TV안에 내장된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는 가족 중심의 개방된 공간으로의 구조 변형과 게임을 통한 재미를 통해 교육적 가치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높은 IT기술기반을 바탕으로 하는 한국의 게임 산업은 그동안 상당히 괄목적인 성장을 거둬들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소위 엔터테인먼트적인 기능만이 강조되는 일반 게임의 수명이 갈수록 짧아지는데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듀테인먼트 게임 콘텐츠의 경우 교육이라는 범지구적 가치 기준의 확보가 가능한 코드라는 점과 상대적으로 트랜드의 기복이 심하지 않다는 콘텐츠적 특성으로 인해 교육문화의 도시를 지향하는 청주의 특성화 전략으로 마땅하다.

우리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최근 전국의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에듀테인먼트 콘텐츠 개발 기획 공모전을 개최했다. 이번 공모전은 우리나라 콘텐츠 기업이 여전히 갖고 있는 개발과정에서의 기획력과 참신한 아이디어의 부재, 스토리의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한 젊은이들의 슬기를 모으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생활영어의 풍부한 어휘 구사에 필수적인 단어학습 콘텐츠를 비롯한 다섯 작품에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이들 개발기획들은 우리 지역 기업에 의해 본격 콘텐츠로 생산되면서 에듀테인먼트 분야의 또 다른 활력소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바야흐로 에듀테인먼트 시장의 본격적인 공략이 청주를 중심으로 펼쳐질 것이다. 이를 계기로 무궁무진한 에듀테인먼트의 세계를 주름잡는 청주의 또 다른 도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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