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장비 총정리
등산 장비 총정리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8.22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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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량의 산&삶 이야기
한 규 량 <충주대 노인보건복지과 교수>

우암산 입구에 새집을 지어 이사한 지인을 산자락에서 만났다. 덕분에 새집 구경을 하고 분위기 좋게 차도 마셨다. 아직 새집 냄새가 눈과 코를 찌르지만 산 날망에서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별장 같은 아담한 저택이었다.

"집을 짓느라 고생을 해서 그런지 살이 많이 빠졌네요"했더니 "매일 아침 눈 뜨자마자 일어서면 우암산 정상에 갔다오니 저절로 날씬해졌나봐요"했다. 가벼운 등산으로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니 젊어지는 기분이고 체력도 좋아진 모양이다.

비만으로 고생하시는 분, 살을 빼서 날씬해지고 싶은 분은 우암산 자락으로 이사를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웰빙 생활을 즐기는 것을 보고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 어디 우암산만 그렇겠는가. 청주시엔 백화산도 있고 매봉산, 구룡산, 부모산 등 부담 없는 산책로가 있어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맘만 먹으면 쉽게 갈 수가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고 보니 산 주변이 아니어도 청주시내 어디서든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가 아니겠는가. 청주가 분지형태여서 이렇게 맘만 먹으면 갈 수 있는 산이 곳곳에 있다한들 그 '맘대로' 행동으로 옮겨지기 쉬운 것은 아닌 모양이다.

아무래도 어떤 계기가 필요한 것은 틀림없다. 50대의 한 부부가 30년 가까이 같이 살아왔는데 너무 바쁘게 살아온지라 공유할 수 있는 취미생활도 못한 채 살아왔다고 한다. 골프만 치던 남편 덕에 부인은 수영에 낙을 삼았는데 이제 와서 등산을 같이 가자고 하니 서로 맞지 않아 못 살겠다고 한다.

어차피 갈라설 정도의 각오라면 한번은 수영을 같이 가 보고 한번은 등산을 같이 가 줄 각오 한번 세워봄이 어떤가싶다고 했다. 물론 이들이 등산 때문에 이혼하려 하는게 아님이 분명하다.

'까짓것 등산한번 같이 가주지 뭐' 하고 작심하기조차 싫은 것일게다. 20년 이상 자기 맘대로 하다가 갑자기 등산도 강요당한다고 생각되니 '감정'이 상한 것이다.

아무리 등산이 좋다한들 상대가 같이 가겠다고 따라나설 정도로 '감정'을 사야 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힘들게 따라나섰는데 자기 혼자 저만치 달아나 버리고 산에서도 역시 과부신세가 된 게 아닌가. 이런때엔 신사도 정신이 필요하다. 평소에 하지 못했던 손잡아 끌어주기, 흐르는 땀 닦아 주기, 흐트러진 머리 여며주기, 힘내라고 등 한번 토닥여 주기 등 얼마나 할 일이 많은가. 그러다가 옛 시절 사랑스럽던 아내모습 한번 떠오르면 부드럽게 엉덩짝 쓸어올리면서 "여보 힘들지" 한마디만 해 주면 멋진 신사가 될 것을. 아니 빙하의 얼음처럼 굳었던 그놈의 '감정'도 녹여 줄 것이다.

그런줄도 모르고 폼잡고 등산 제대로 하겠다고 등산 장비점부터 먼저 가게 되면 큰코다친다. 등산복이 수영복보다 비용이 훨씬 많이 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열거하는 장비들은 1박2일 이상의 장정을 떠날때 필요한 물품들이다. 주변의 가까운 산들로는 성이 차지 않을 정도가 되면 조금씩 준비해 두면 좋다. 아주 기본적인 것으로 등산복, 등산화, 배낭, 스틱의 중요성은 오래 전에 설명했으니 그것을 참조하면 좋겠다.

봄, 여름, 가을, 3계절용과 겨울용의 웃옷과 바지, 속옷, 겨울용 내의 , 고어텍스 점퍼가 필요하다. 그리고 등산화 및 등산용 양말, 겨울엔 등산화에 채우는 아이젠이 필수이다. 배낭은 필요한 소품들을 담을 정도의 사이즈로 장만한다. 배낭이 준비되면 배낭커버, 우의, 물통, 헤드랜턴, 모자, 선크림, 선글라스, 장갑, 침낭, 매트리스, 코펠, 버너, 수저를 준비하고, 필요한 등산 일 수만큼의 여벌옷과 식량을 담고 떠나면 된다. 여기에 빠뜨리지 말 것은 잡주머니와 소대형 비닐봉투이다. 빨래와 쓰레기를 담아 되돌아와야 산, 아니 지구가 몸살을 앓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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