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도 안심세상의 역군이다
언론도 안심세상의 역군이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8.1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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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겸의 안심세상 웰빙치안
김 중 겸 <경찰 이론과실천학회 부회장>

기자는 별로 환영받지 못한다. 누군들 그 말을 입에 올리지 못할 터이다. 후환이 두려워서다. 기생오라비 같다고 표현하는 걸 들은 적도 있다. 다들 대응에 고심한다.

요즘 세태에는 존경도 받지 못하는 듯하다. 샐러리맨 정도로 받아들인다. 기백과 기개는 그야말로 옛 이야기 거리다. 아쉽다. 사회의 목탁이 존재감 희박해지다니.

신문을 보지 않고 뉴스를 듣지 않는 시대다. 인터넷이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구독료 내고 볼 쓸모가 있을까 한다. 라디오나 텔레비전은 그런대로 연속극이나 오락프로로 시간 죽인다. 그보다도 BBC나 CNN이나 NHK가 훨씬 낫다. 지구 차원의 감각을 터득한다. 내셔날 지오그래픽과 히스토리와 디스커버리 채널은 더 좋다. 지식의 보고다. 경이롭다.

존경하는 언론인이 있다. 얘기만으로는 기사를 쓰지 않는다. 발품판다. 현장감 살리려 한다. 거짓말의 가능성도 차단한다. 창작기사로 상 받는 세상이다.

월간지에 난 글을 읽었다. 이름에 오탈자가 나왔다. 그 부분을 복사해서 신문사로 보냈다. 죄송하다는 전화가 왔다. 그러면서 만나길 원했다. 흔쾌히 수락한 이후 지금도 교감한다. 이상기 전 기자협회장이다.

K일보다. 세계 주요국가의 가정교육을 소개하는 연재물이었다. 기사였다. 서독을 다루었을 때다. 출장길에 베를린에서 본 동독사진이 실렸다. 기사와 원전을 카피해서 보냈다. 묵묵부답. 그 신문은 옆으로 치웠다.

한두 달 전이다. M일보에 스파이 특집이 게재됐다. 신호정보를 수집하는 sigint의 우리말 표기가 틀렸었다. 시진트로 되어 있었다. 중대한 실수다. 시긴트가 맞는 말이라고 영어사전 복사해서 보냈다. 역시 묵살.

좀 빗나간다. 명성 드높은 경제연구소다. FBI 창설 100주년 자료가 배포됐다. 수사국을 검찰국이라 했다. Investigation도 모르다니. 친절을 발휘했다. 함흥차사다.

MBC의 PD수첩이 질질 끌다 사과했다. 광우병에 대한 오역과 과장이 문제됐었다. 제 잘못 받아들이고 새로워지는 게 그리도 어려운가. 무릇 사람이 하는 일은 객관성과 정확성이 생명이다. 좀 늦더라도 사실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쇼다. 웃기는 거다.

그 용도로는 코미디가 있다. 무기를 마음대로 쓰면 정의가 비켜나간다. 이념과 의도보다 직업윤리가 먼저다. 매스컴도 건강하고 편안한 안심세상을 위해 존재한다. 어줍잖은 직업인의 오만과 아집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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