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베네치아 가면 카니발 ②
<142>베네치아 가면 카니발 ②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8.19 22: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함영덕의 오버 더 실크로드
억압된 욕망과 본능의 해방구

베네치아 가면 카니발 첫날 금요일 오후 4시에는 7명의 젊은 아가씨들이 베네치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인 산피에트로 디 카스텔로 교회에서 출발하여 장대한 행렬을 이루어 산마르코 광장에 도달한다.

둘째 날인 토요일 오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마스크를 쓰고 마임을 하거나 음악을 연주하면서 산마르코 광장에서 퍼레이드를 벌인다.

산마르코 광장서 선발대회 개최

산마르코 광장 한쪽에 설치된 무대에서 가면무도회가 열리면 가면을 쓰고 환상적이고 기이한 의상을 한 사람들이 오케스트라에 맞춰 왈츠와 네 사람이 한조가 되어 추는 카드릴 댄스를 춘다.

가면의상 선발대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광장에 운집한 수만 명의 관중들 앞에서 자신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가면과 의상을 마음껏 뽐낸다.

가면무도회가 끝나면 그 해 카니발의 최우수 의상 선발대회가 열린다.

축제가 열리는 12일 동안 거리와 광장, 바와 식당 등에서 수천 명의 거리 예술가들과 음악가들이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준다. 베네치아 카니발에는 관객과 배우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카니발 기간 중에는 모두가 축제의 주인공이 된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화요일 밤에 수많은 군중들이 모여 산마르코 광장에 모여 개최하는 대무도회는 광란에 가까운 환희와 낭만이 절정을 이루게 한다. 거리나 광장에서 이루어지는 무도회는 무료이지만 호텔이나 카페에서 이루어지는 테마프로그램은 입장료만 수십만 원에 달하는 것도 있다.

참가자는 주최 측이 자유복, 정장, 전통의상 또는 동양의상 등으로 복장을 지정하고 있을 경우 그 의상을 입어야만 입장이 허용된다.

베네치아 시민들은 축제기간 동안 다양한 행사와 엔터테인먼트에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축제기간중 관광객 80만명 달해

축제기간 중 가면을 쓰고 의상을 차려입고 참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베네치아 시민들로서 등록된 인원만도 2000여명 정도에 이른다.

관광으로 살아가는 도시 베네치아는 연간 20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약 8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카니발 기간 중에 베네치아를 찾고 있다.

인간의 영혼을 자유롭게 하고 자신의 숨겨진 내면세계를 가면을 쓰고 발산할 수 있는 인류최대의 가면무도회이다.

엄격한 신분사회에서 맨 얼굴로 할 수 없었던 다양한 욕구표현과 일탈된 행위를 가면과 변장으로 꾸미고 억압받고 갇혔던 자신의 욕망과 본능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는 시간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인간에게 가장 축복된 시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예술적 창조성 증대 기여

인간의 호기심을 극도로 자극하고 유인할 수 있는 가면무도회가 세계의 수많은 관광객을 유인하고 지역경기를 활성화할 수 있는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름답고 신비감을 창조하는 카니발 이벤트이다.

베네치아 카니발은 매년 그 해의 최우수 의상 선발대회를 개최하여 새롭고 창조적인 가면과 의상을 개발하도록 동기유발을 시키고 있다.

이 대회에 우승하기 위해 사람들은 각자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가면과 독특한 의상을 개발하고 열정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경연으로 인해 축제의 열기는 매년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과 독특한 개성을 표출하게 되어 예술적인 창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게 된다.

인간의 땀·의지로 만든 역사무대

1500여년전 갈대만 우거진 버려진 땅에서
베네토 사람들 섬과 섬연결 해양도시 건설


베네치아는 좁은 섬으로 토지가 한정되어 있는데다 세계 각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해 이탈리아에서
도 호텔요금이 가장 비싼 편에 속한다.

섬 안 곳곳에 호텔이 산재해 있지만 산타 루치아역 주변에 모여 있는 호텔들이 비교적 값이 싸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역 앞에서 왼쪽으로 들어간 리스타 디 스피냐거리와 그 연장선상에 있는 산 레오나르도거리에 있는 크고 작은 30여개의 호텔들이 있으며 골목 안으로 깊이 들어 갈수록 값이 싸진다.

도심에 들어가서는 산 마르코광장 북측으로 리아르트다리로 통하는 길가나 서쪽 아카데미아다리로 통하는 길가에는 호텔들이 많이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관광객이 많으므로 밤늦게 도착하면 숙소를 잡기가 어렵다.

성수기에는 산타 루치아역에서 한 정거장 전인 베네치아 메스트레(Mestre) 주변에 숙소를 정하고 열차를 이용하면 베네치아 보다 20%의 숙박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베네치아는 성수기에 해당하는 4-10월, 12월 21일부터 1월 2일 사이에는 20-30%의 객실요금이 비싸지기도 한다.

실크로드를 여행하면서 베네치아만큼 독특한 전경과 분위기를 가진 도시는 지구상에 유일할 것이다. 1500여 년 전 바다 위 여기 저기 갈대만 앙상하게 자라고 있던 소택지에 인간의 땀과 의지로 만든 도시 베네치아는 인간생존의 한계와 집념의 산물을 보여주는 역사의 무대이기도하다.

서기 452년 훈족의 침략으로 남하하여 더 이상 피할 곳이 없게 된 베네토 지방의 사람들이 갈대로 덮여 있는 이곳에 와서 느낀 좌절과 절망감을 상상해 보았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섬들과 버려진 바닷가의 쓸모없는 소택지의 섬과 섬들을 연결하고 간석지와 간석지 사이의 물이 흐르고 있는 부분의 가장 깊은 곳만 남기고 해안가 양안에 나무 말뚝이나 석재로 다져서, 인류가 이제까지 가져본 적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해양도시를 건설하였다.

베네토인들에게 남겨진 것 이라곤 갈대와 소금과 바다의 물고기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육지의 땅에서 나오는 곡물대신에 바다로 진출하여 교역을 함으로써 해양국가의 기틀을 만들었다.

세계 각국과 교역을 추진함으로써 해상강국으로 부상하고 르네상스를 여는 초석을 마련하게 되었다. 특히 그들은 국가의 수장은 최고의 결정권을 가진 도제가 되지만 정부를 군주국화 하지 않기 위해 도제를 견제할 여러가지 의회 제도를 만들어 공화국을 통치하는 균형 잡힌 정치제도를 만들었던 도시국가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