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치기 양성소
소매치기 양성소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8.0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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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겸의 안심세상 웰빙치안
김 중 겸 <경찰 이론과실천학회 부회장>

일전에 할머니 소매치기단 봉남파가 검거됐다. 두목은 전과 20범의 67세 임 여사다. 최고령은 전과 24범의 70세 장 여인이다. 그 동안 교도소 드나든 이력으로는 생계형이다.

실제로는 부자다. 건물 3채에 벤츠를 소유하고 있다. 자녀는 해외 유학중이기도 하다. 성형수술로 나이보다 젊다. 온 몸을 명품으로 감쌌다. 도둑질해서 잘 먹고 잘 살았다.

평균나이는 61세. 평균전과는 18범이다. 망보는 안테나와 주의력을 분산시키는 바람잡이와 지갑을 빼내는 기계로 역할분담을 했다. 하도 날렵하게 해내서 그 업계의 브랜드로 칭해졌다.

붙잡히면 정신병자나 절름발이 행세로 빠져나가기도 했다. 변호사를 대서 가벼운 형을 받도록 공작도 했다. 손기술과 꾀와 돈을 두루 갖춘 도둑단체였다. 참 별난 자생조직이다.

여하튼 범죄단체다. 기피대상이다. 소매치기는 영어로는 pickpocket이다. 호주머니에서 물건을 꺼내는 행위다. 도제식으로 스승이 제자에게 비법을 전수한다. 독자개발도 존재한다.

학교도 있다.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에도 나온다. 부랑소년을 모아서 합숙시킨다. 강의와 현장실습을 병행한다. 픽션이 아니다. 단골술집 뒷방 그들의 소굴에서 겪은 경험담이다.

19세기 말 런던경시청은 7개월 동안 15개소를 적발했다. 그 중에는 여성 핸드백 전문학교도 있다. 마드리드에서는 졸업식도 했다. 원장은 신분증 반납은 업계 예의라고 훈시했다.

뉴욕도 예외가 아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세계 금융과 증권 중심지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레이디 앤드 젠틀맨 리파똥이 운집했다. 마담 안델바움학원이 인기가 높았다.

그녀는 빈집털이과와 소매치기과를 개설했다. 교수진은 경험이 풍부한 전과자로 구성했다. 졸업시에 프로수준의 기술을 터득하지 못하면 수업료를 반환했다. 명예가 걸린 일이라 했다.

오늘날에도 여전하다. 파리에는 이동교습소가 있다. 이태리는 충돌형이다. 관광객에게 부딪친다. 당황하는 틈을 타 슬쩍한다. 유럽은 폴란드인들이 활개친다. 동구권 붕괴후 옛 명성을 회복했다.

미국은 중남미계가 주름잡는다. 은퇴자가 개설한 교습소 출신이다. 한 강좌에 3천달러라니 고액이다. 어찌 배운자에게 당하랴. 그저 조심이 최고다. 안심은 내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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