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최고중진연석회의 첫 소집… 새 골칫거리 화합의 장
한나라 최고중진연석회의 첫 소집… 새 골칫거리 화합의 장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7.3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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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친박 팽팽… 최고위원회의 '유명무실' 우려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가 30일 18대 국회 들어 처음 소집된 가운데, '박희태 체제'에서 역할과 위상이 어떻게 정립될지 주목된다.

지난 3월 중단된 뒤 처음 열린 이날 회의에는 최고위원들을 비롯해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박근혜 전 대표 등 친이-친박계 대표와 김무성, 남경필, 황우여, 김영선, 이해봉, 정의화, 이윤성 등 친박 복당파를 포함한 중진 의원들이 참석했다.

양 진영의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독도 문제와 공기업 개혁, 민생대책 등이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중진연석회의는 아무런 결정 권한이 없지만 당내 실세들이 대거 참석함에 따라 최고위원회의에 군림하며 실질적 권한을 갖는 '옥상옥'기구가 되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친이-친박 양 진영의 대표들이 참석하기 때문에 이들의 팽팽한 역학구도 속에 상대적으로 친이계로 치우친 최고위원회의의 자율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최고중진연석회의가 '옥상옥'구조로 간다면 고위당정협의에 최고위원을 초청하지 않은데 대해 항의하며 1주일 동안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던 정몽준 최고위원의 불만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28일 1주일만에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최고위원회의의 위상을 강화한다기 보다는 최소한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하는데 지금 우리의 운영 방식은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며 "현재 최고위가 효율적으로 운영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지 않다"고 불만을 쏟아낸 바 있다.

당 안팎에서도 정 최고위원의 지적이 일리가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당 관계자는 "현재도 최고위원회의의 위상이 낮다는 지적이 많은데 최고중진연석회의가 활성화 되면 최고위가 유명무실해 질 수 있다"며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중진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로 한정해 안착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 소외돼 왔던 친박측이 당무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놓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않다. 아울러 박희태 대표의 '소통'과 '화합'목표를 최고중진연석회의를 통해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는 매주 수요일 정례적으로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열어 좌담회 형식으로 현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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