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그 희망을 담다
대안학교,,그 희망을 담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8.07.2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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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양업고 교장 윤병훈 신부
천주교 청주교구 산하 대안학교인 양업고등학교(청원군 옥산면 환희리) 교장 윤병훈 신부가 은경축(즉위 25주년)을 맞아 눈물겨운 10년 교육기를 책으로 출간했다.

'너 맛 좀 볼래!'(윤병훈 신부 지음·다밋·314쪽·1만3500원)에는 우리 사회에서 일명 문제아로 찍힌 아이들의 반항과 눈물, 슬픔이 그대로 어려 있다.

저자는 특성화 대안학교인 양업고 교장이며, 서품을 받은 지 25주년이 된 가톨릭 신부다. 자신을 일컬어 '생명지기'라고 부르는 소리가 잠자던 성령을 되살아날만큼 듣기 좋다고 말하는 저자는, 학생뿐 아니라 꽃, 나무 등 생명 이 있는 모든 사물을 대상으로 사랑을 쏟고 길러내는 것 자체가 하느님이 자신에게 준 달라트라고 여기며 살고 있다.

공교육이 포기한 학생들을 품어 안고 키우겠다는 생각으로 1998년 일반학교 교사 자리를 박차고 나와 '양업고등학교'를 세운 지 어느덧 10년.

양업고에서 사회의 마이너리그로 분류된 학생들에게 사랑을 통해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고 그 10년의 생명 발자취를 저서에 담아냈다.

저자는 "아이들의 반항이 이유 없는 반항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며 "아이들이 왜 그런 반란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는지, 반항이라는 거친 모습 그 너머에 있는 학생들의 여린 눈물과 슬픔이 무엇인지를 보며, 문제점의 근원이 어른에게 있다는 점을 알게되었다"고 털어놓는다.

성직자의 입에서 내뱉기엔 다소 도전적인 책 제목은, 결국 한국 교육의 문제점으로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자회상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저자는 대안학교라는 큰 교육의 실험현장 속에서 얻어낸 생생한 체험과 함께 양업고의 일상이 담긴 사진들을 책 뒤편에 실었다.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는 추천의 글에서 "저자 자신을 포함한 모든 어른들의 자성적인 고백서요, 아이들을 야단치는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일종의 참회서"라고 기술했다.

윤 신부는 1950년 충북 청원 출생으로 4년 동안 교직생활을 하던 중 1978년 광주 가톨릭대학교에 편입, 동 대학원 수료 후 1983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충주 교현동 보좌와 매괴고등학교 윤리교사를 역임했으며 1998년 양업고등학교를 개교, 현재까지 교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교원대학교에서 교육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한국교원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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