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쇠고기 협상 졸속 진행 증거 있다"
"한·미 쇠고기 협상 졸속 진행 증거 있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7.2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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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상희 의원, 정부 관련 자료 공개 촉구
지난 4월 한·미 쇠고기 협상과 관련, 미국측 대표단이 양국 간에 공식적인 수락이 이뤄지기도 전에 먼저 한국으로 출발한 사실이 밝혀져 이번 협상이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졸속으로 진행된 협상'이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민주당 김상희 의원(사진)은 27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4월 쇠고기 협상은 한·미 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무리하게 졸속으로 진행된 협상이었다"며 농림수산식품부와 외교통상부 문서수발대장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미국측이 한미 쇠고기 협상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시점은 한국이 주한 미국대사관으로부터 협상단 명단을 통보받은 4월10일(한국시간) 오전으로 밝혀졌으며 한국측이 이에 대해 협상단 명단을 통보한 시각은 당일 오전 12시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웬디 커틀러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미국측 대표단이 한국으로 출발했다는 사실을 통보한 시각이 공식 협상 수락 전인 4월9일(현지시간)로 한국시간으로는 9일 밤이나 늦어도 10일 새벽3시 정도다.

김 의원은 "미국측은 협상 개최에 대해 한국과 공식적으로 합의하기 전에 이미 한국으로 출발한 것"이라며 "그동안의 관례에 어긋나게 급히 추진된 이번 협상은 양측이 한·미 정상회담 전에 쇠고기 문제를 타결하려고 정치적으로 합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해 11월5일 엘렌 텁스트라 미 농무부 차관보가 밝힌 '정치적 차원에서 양측간 이견이 해소되기 전에 기술협의를 갖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인용, "미국측이 급하게 기술협의를 추진한 이유는 정치적 차원에서 양측간 이견이 해소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 계기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3월말 방미 기간 중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외교부는 유명환 장관의 방미 당시 논의 내용에 대해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정부는 이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관련 자료를 즉시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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