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마지막 색다른 변신
20대 마지막 색다른 변신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7.23 2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름 사냥 나선 트로트 퀸 장윤정
미니스커트·원색 T 어색하지만 재미

이동할땐 노래연습 … 웬만한 곡 다알아

한달에 차량 기름값만 500만원. 하루에 소화하는 일정은 대략 6∼7개. 29세 트로트 퀸 장윤정의 일상이다. 2003년 10월 '어머나'로 데뷔한 이래 가장 긴 휴식이 일주일이었다. 원더우먼 같은 열정으로 5년을 달려온 장윤정을 만났다.

◇ 발랄한 모습에 눈길, "20대 마지막이라 한번 해 봤죠."

장윤정은 검은색 미니스커트에 진분홍 티셔츠를 입고 나타났다.그간 한 번도 시도한 적이 없던 패션이다. 장윤정의 발랄한 모습에 눈이 즐거워졌다.

"20대의 마지막 시기니까 시도를 해 봤어요. 저도 사실 좀 어색하네요. 방송 때문에 대기실에 이러고 앉아 있는데 후배 아이들 그룹을 보기가 얼마나 민망하던지. 한편으론 나도 이럴 수 있구나 싶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장윤정은 최근 나온 4집 타이틀곡 '장윤정 트위스트'를 위해 이런 패션을 콘셉트로 정했다. 가수의 이름이 제목에 들어가 특이한 '장윤정 트위스트'는 경쾌한 정통 트위스트 리듬에 남녀노소 누구나 신나게 즐기자는 가사가 어우러진 재미있는 노래다.

"노래방에서 부를 때 자기 이름을 넣으면 되요. 그럼 자기 이름이 들어간 트위스트 곡이 되는거죠. 나라도 어수선하고 힘든데 노래를 들을 때만은 모든 걱정 근심을 잊으시라는 바람에서 신나는 노래를 들고 나왔어요."

이밖에도 음반에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트로트곡이 담겼다. 남녀노소가 모두 찾는 자신의 공연을 염두에 두고 고른 곡들이다. 세미 트로트곡인 '나 잡아 봐라'와 70∼80년대 포크곡 느낌의 '거짓말' 등 노래를 통해 트로트에 다양한 변주를 줬다.

정통 슬로우 트로트곡 '애가타'는 이건우 작사가의 1000번째 가사라 의미가 깊다. 장윤정은 "노래를 부르며 스스로 너무 슬퍼서 눈물을 흘렀다"며 곡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시했다.

◇ 거북이 "임성훈 마지막 문자, 아직도 못 지웠죠."

이 가운데에는 '거북이' 멤버인 고(故) 임성훈이 작곡한 '사뿐사뿐'도 있다.

"임성훈이 저 세상으로 갔다는 얘길 듣고 정말 기가 막혔어요. 대기실에서 절 만나 '트로트 작곡에 관심이 있다'고 말해 제 앨범에 참여하게 됐는데 결국 녹음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뜬 거죠. 마지막으로 보낸 '노래를 보냈다'는 문자를 아직까지 지우지 못하고 있어요."

임성훈의 얘기로 잠깐 어두운 표정을 지은 장윤정은 이내 특유의 명랑함을 되찾았다. 바쁜 스케줄 중간에 피곤할 법도 그는 시종 쾌활함을 잃지 않았다.

무대에서는 온 기를 내뿜으며 공연을 펼치고 이동을 할 때에는 차 안에 마련된 반주 기계로 끊임없이 노래 연습을 한다. 노래방 기계에 소개된 트로트 곡은 모르는 게 없다. 옆에 있는 매니저가 "장윤정은 낯선 노래를 노래방 기계에서 발견하면 그냥 눌러보고 연습한다"고 거든다.

다른 장르의 가수와 달리 디너쇼 무대나 KBS '가요무대'등 무대에서 선배 가수들의 노래를 불러야 하기 때문에 연습은 기본이다.

약해 보이기만 하는 가녀린 외모에서 이런 열정과 에너지가 나온다는 게 놀랍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