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잃은 새끼 맹금류 발견
둥지 잃은 새끼 맹금류 발견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8.07.11 23: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주 산남3지구 구룡산 정상서 천연기념물 솔부엉이 유조 추정
둥지 잃은 새끼 맹금류가 산남3지구 구룡산 정상에서 발견돼 충북대 동물병원으로 옮겨졌다.

천연기념물 솔부엉이 유조로 추정되는 이 새는 태어난 지 1주일도 안 된 상태였으나 외상없이 건강한 상태로 발견됐다.

새끼를 발견하고 제보한 남세현씨(52·수곡동)는"아침 운동하러 구룡산에 올랐다가 수자원공사와 성화동으로 갈라지는 산 정상 부근에서 어린 새를 발견했다."라면서 "벤치에 하얀 솜뭉치처럼 생긴 것이 있어 살펴보니 발가락과 얼굴 생김이 독특하고 처음 보는 새여서 제보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남씨의 제보로 구출된 새는 충북대 동물병원으로 옮겨 몸의 이상 유무를 진단받았는데 몸무게 100g, 키 15cm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주형 충북대 동물병원 야생동물 담당수의사는"외상의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둥지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새끼인 만큼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주고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보호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어린 새끼라 정확한 동정을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인 올빼미 과의 수리부엉이나 솔부엉이 종류로 보이고 정확한 동정은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우리나라 맹금류도 요즘은 도시 숲에서 관찰된다."라고 덧붙였다.

환경단체에선 이번 맹금류 유조 출현에 반가운 기색을 표했다.

그동안 산남3지구와 구룡산 생태계 복원을 위해 '새먹이주기'와 '지정 등산로 이용하기'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온 박완희 사무국장은 "새들이 다양해진다는 것은 생태계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실험의 장으로 진행되고 있는 도심 생태공원에서 이번 사례는 시민의 환경의식 수준도 함께 보여줬다."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산남동 구룡산에는 솔부엉이 외에도 한국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리부엉이, 소쩍새, 큰소쩍새 등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