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의 날 본래의미 되새기자
성년의 날 본래의미 되새기자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8.05.2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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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 37회 성년의 날을 맞아 19일 도내 대학 캠퍼스에서는 성년의 날 기념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남학생에게는 관을 씌워주고, 여학생에게는 비녀를 꽂아주는 가관례 의식을 비롯해 술마시는 법도와 교훈을 일깨워주는 초례, 평생 교훈을 삼을 만한 선현의 말을 전하는 수훈례 등의 전통방식으로 진행됐다.

청주대 김홍철 부총장은 올해 성년을 맞은 학생들에게 '집에서는 효도하고 밖에서는 윗사람을 공경하며 의리를 지키고 불의에 맞서며 살라'는 내용의 수훈(垂訓)을 전했다.

그러나 요즘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성년의 날은 삼한시대 마한에서 소년들의 등에다 상처를 내 줄을 꿰고 통나무를 끌면서 자신들이 훈련받을 집을 지었다는 성년식 유래와 비교해 상전벽해를 실감케 한다.

애인들끼리 커플링을 주고 받는 것은 기본이고, 여기에 남자친구는 여자친구를 위해 장미, 향수, 키스를 선물해야 하는 밸런타인데이(2월14일)나 화이트데이(3월14일)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이벤트성 기념일로 변질됐다. 대학생 A씨는 "성년의 날 여자 친구에게 선물할 장미와 향수, 커플링을 마련하기 위해 몇달전부터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드는 학생들도 있다"며 "애인이 없는 학생들끼리는 캠퍼스에서 맘껏 술을 마시며 성년의 날을 보낸다"고 말했다. 성년의 날은 만 20세가 되는 청소년을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사회가 정식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겉모습만 강조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육체적 성숙에 이어 정신적 성숙이 중시되는 성년의 날 본연의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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