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우리도 안심 못한다
지진, 우리도 안심 못한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5.1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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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論
이 희 훈 <대전지방기상청장>

지난 12일 오후 중국 쓰촨(四川)성에서는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건물이 붕괴되면서 건물 안에 있던 수만명의 사람들이 사망, 실종됐다. 이날 지진이 발생한 지역이 중국내에서도 외진곳인 데다가 지진으로 인해 도로가 끊기고 날씨 또한 좋지 않아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까지 발생하는 등 지속적으로 재해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또 2000여회에 이르는 여진이 계속 발생하면서 멀리 베이징에서도 규모 3.9의 여진으로 고층건물에 있던 수천여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등 중국은 지진으로 인한 혼란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앞서 미얀마에서는 지난 2일부터 사이클론 '나르기스(Nargis)'가 통과하면서 일반 시설물들은 물론 사회 기반시설들이 심하게 파괴되고 수만명이 숨지거나 실종돼 그 수가 10만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됐다. 주요 외신들은 사이클론이 지나간 자리는 거의 초토화돼 구호물자의 전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살아남은 마을 주민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른채 질병과 기근으로 인한 추가 인명피해 및 사회불안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이러한 재해들을 보면 자연이 가지고 있는 힘이 인간에게 커다란 시련을 줄 수 있다는 것과 이러한 재난에 대비해 예방과 대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 중국 지진과 미얀마의 사이클론은 지구규모로 보았을 때 극히 일부분에서 발생한 조그만 변화밖에 되지 않으나 그로 인한 피해는 수만명의 인명손실은 물론 시설물의 파괴로 생존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지진과 태풍의 영향으로 큰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지진은 지난 1978년 10월7일에 충남 홍성군에서 규모 5.0으로 발생해 지면의 균열과 함께 심한 진동과 건물의 균열 및 파손으로 당시 금액으로 2억원에 가까운 피해액과 함께 복구에 약 4억원이 소요되는 피해가 있었다. 태풍은 2002년 8월30일부터 9월1일까지 우리나라를 통과했던 '루사(Rusa)'는 우리나라 재해통계가 기록된 이후 최대의 피해상황을 기록했는데 5조1479억원의 재산피해와 246명의 인명피해를 가져왔다.

이처럼 자연재해에 대해서는 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예외없이 발생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각 나라별로 이러한 재해대비에 관련한 기관을 두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기상청이 자연재해를 유발할 수 있는 여러 기상요소들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알려주는 일을 하고 있다. 지진이나 태풍과 같이 지구에서 발생하는 여러 기상현상들은 전 세계적으로 관측하고 그 자료를 공유하는데 기상청은 이를 분석해 알기 쉽게 설명, 국민들에게 알려줌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로 여름철에 가장 큰 피해를 유발하는 태풍과 호우 등이 발생하는 지리적 여건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해마다 기상청에서는 방재기간(5월15일∼10월15일)을 설정해 집중적으로 기상감시 및 기상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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