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 대한체육회장 공식 사퇴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공식 사퇴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4.2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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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와 잇단 마찰 "모든 공직서 떠나겠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63·사진)이 2008베이징올림픽을 100여일 앞두고 회장직에서 공식 사퇴했다.

김 회장은 28일 오후 2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 13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김 회장은 "대한체육회 회장직을 포함해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등 내가 맡고 있는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 대한민국의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체육회와 정부 사이에서 벌어진 일련의 갈등들을 일시적으로 봉합하고 겉으로 아무 일 없는 듯이 자리를 지켜나가는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면서 "하지만 체육계 수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는 있을지 몰라도 실질적으로 올림픽 준비와 체육계 현안을 해결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김 회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와 구안숙 전 사무총장 내정자의 선임을 놓고 심각한 마찰을 빚어왔다.

이날 김 회장은 대한체육회 정관 제3장 16조 2항에 따라 오는 2월까지 임기를 맡을 직무대행자를 지명할 수 있었으나 후임자를 선임하지 않고 물러났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법률 자문을 구한 결과 직무대행을 지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임하는 회장이 직무대행을 임명하는 것은 문화체육부와 또 한 번 갈등을 빚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 2월23일 열린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제 35대 회장에 당선된 김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09년 2월까지로 현재 임기가 10개월 남아 있는 상태다.

이에따라 체육회는 조만간 대의원 총회를 열고 공석 중인 회장을 추대하기 위해 본격적인 인선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올림픽을 불과 100여일 앞두고 체육계의 수장이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한국 스포츠계는 올림픽 준비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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