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의혹 풀어준 프로로지스
대통령이 의혹 풀어준 프로로지스
  • 최윤호 기자
  • 승인 2008.04.24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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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최 윤 호 부장 <충주>

지난 16일 충주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뉴욕에서 한국투자설명회를 갖고 세계 유수의 5개 기업과 모두 11억8000만달러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지난달 19일 충주시와 MOU를 체결한 프로로지스사는 충주를 비롯, 경기도 부천과 부산 신항만 배후 물류지역 등 전국 주요 항만 및 내륙물류기지 개발에 모두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춰 청와대는 "외국기업들이 투자키로 한 분야가 성장가능성이 높은 업종이라는 점에 주목한다"면서 "최근까지 외국기업의 대한(對韓) 투자가 하향추세였으나 앞으로는 새로운 가능성이 있는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보며 초기투자 이후 증액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제18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윤진식 한나라당 후보가 공약으로 내세워 정치쟁점이 됐던 세계 최대 규모의 물류시설 개발 및 운영업체인 미국 '프로로지스(ProL

ogis)'사의 충주 국제물류센터 투자유치가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프로로지스사의 제프리 슈워츠(Jeffrey HSchwartz) 회장은 지난 3월19일 충주를 직접 방문해 이번 투자를 유치한 윤진식 한나라당 예비후보를 예방하고 감사를 표한 뒤 충주시청에서 정우택 충북도지사, 김호복 충주시장 등과 함께 5억달러 규모의 투자유치 양해각서 협약을 체결했다.

프로로지스사는 이에따라 올해부터 오는 2013년까지 66만1160여(약 20만평)규모의 용지에 미화 5억달러(5000억원)를 투입, 국제물류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충주시는 지역에 물류기지가 건설되면 적어도 4000여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투자 조건인데도 지난 총선에선 그 진위를 놓고 후보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자칫 프로로지스사가 제풀에 꺾여 투자계획을 스스로 철회할 개연성도 컸었다. 물론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협약체결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야당의 입장에선 의혹을 제기할 만도 했지만 그렇더라도 너무 지나쳤다는 게 중론이다.

선거에서의 정치적 공방은 우리쪽 사정이지 그것이 모든걸 재단할 수는 없다. 이미 오래전부터 추진되어 온 투자유치였다면 정치나 선거와는 무관하게 균형된 시각에서 받아들여졌어야 했다.

어쨌든 이명박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로 프로로지스의 충주 투자가 확실해졌지만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

프로로지스 투자와 관련된 일련의 과정을 보면 우리 사회에서 정치논리가 얼마나 비합리적인가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정치에선 영웅이 바보가 되고, 바보가 영웅이 된다고도 하는데 이번 사례는 그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아무리 순수한 것들도 일단 정치공방에 휩싸이면 정상적인 판단을 어렵게 한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선 그 어떤 분야보다도 정치가 득세하고 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 세계에서 가장 정치적이라는 평가는 이런 측면에서 결코 달갑지가 않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본사를 둔 프로로지스사는 1991년(2004년 10월 한국에 프로로지스사 코리아 설립) 설립이래 물류시설 개발 및 인수, 운영을 전문적으로 하면서 해마다 급성장해 유럽과 아시아, 북아메리카 등 118개 지역에 4730만의(1432만평)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물류센터가 들어오고 현재 추진중인 첨단산업단지 사업과 기업도시가 완공되면 충주는 명실상부한 한반도의 중심으로 성장하는데 큰 계기를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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