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한 후배사랑 귀감
애틋한 후배사랑 귀감
  • 권혁두 기자
  • 승인 2008.04.18 2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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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고향사랑 펼치는 양재영씨
장애인 부인과 한푼두푼 모은 돈으로 장학금 기탁

미담의 주인공은 경기도 안양시에서 조그만 식당을 운영하는 양재영씨(41). 고향인 황간면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던 양씨는 지난 97년 화재로 터전을 잃고 안양으로 이주했다.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가 장애인 양씨는 역시 장애인인 부인과 함께 구두 수선에서 시작해 도장 파기 등 갖은 고생 끝에 자그마한 식당을 개업했다.

양씨는 식당 형편이 다소 나아지자 2003년부터 고향후배가 교사로 재직하는 인터넷고에 적게는 10만원, 많으면 50만원씩을 수시로 보내왔다. 불우한 환경의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였다. 양씨는 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학교에 장학금 250여만원을 전달했다.

양씨는 "끼니 거르는 것이 다반사였던 어린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보면 누구보다 그 고충을 공감한다"며 "적은 돈이지만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씨의 고향사랑에 감격한 이 학교 손문재 교장은 지난해 4월 양씨를 초청해 강연회를 갖기도 했다. 장애를 극복하고 이웃에 사랑을 나눠주는 양씨의 아름다운 삶을 학생들에게 소개하기 위해서였다.

장애인으로 객지에서 넉넉잖은 생활을 하면서도 고향인 영동군의 한 학교에 꾸준히 장학금을 지원해온 출향인이 있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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