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관습의 정치
사라진 관습의 정치
  • 장영래 기자
  • 승인 2008.04.15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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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일언
대전 대덕구에는 관습의 정치가 없었다.

선거운동 기간에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김창수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는 사실이 이를 웅변해 준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김 당선자의 선거대책본부 사무실은 다른 후보에 비해서 너무도 비좁았다.

돈이 없다는 것이다. 당선 가능성도 희박했다.

이 때문에 그를 돕던 운동원들이 타 당 후보에게로 떠났다. 당시 그의 선거사무실은 썰렁했다. 당연히 조직도 약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가 당선자가 됐다.

"머리를 숙이면 공천을 주겠다"고 한 상대 후보가 무릎을 꿇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대권후보로도 나섰었고 선거공학자로도 불리던 그 후보가 김 당선자에게 고배를 마신 것이다.

모 방송국 드라마에서 '흑수돌'로 인기를 모았던 김 당선자의 동생인 탤런트 김학철씨의 호소가 주부들의 표로 이어졌고 노인정을 찾아 청소하는 부인의 땀이 지지로 이어지기도 했다.

김 당선자는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장에서 "머리를 숙이면 공천을 주겠다는 관습의 정치를 거부했고 당당히 국회의원에 당선됐다"며 "민의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이를 계기로 관습의 정치가 대덕구에서 만큼은 사라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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