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 실종은 곧 교육 실종
교권 실종은 곧 교육 실종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8.04.15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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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교사가 교육현장에서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폭행을 당하거나 협박을 당하는 교권침해가 급증하면서 교육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청원군의 한 중학교에서 한 남학생과 그 학부모가 여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던졌다.

이번 사건을 대하는 교육관계자나 시민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지만 중론은 '어떻게 스승을'로 대변됐다.

사건은 지난 10일 이 학교 재학 중인 가해 학생을 학교 부적응을 이유로 다른 학교로 전학 조치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대해 학부모의 불만이 터져 나왔고 이어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선 과격한 몸싸움 과정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으로 스승과 제자 사이가 일순 가해자와 피해자로 뒤바뀌는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2주 진단을 받은 피해 여교사는 "학부모가 진심으로 반성한다면 아이의 미래를 위해 문제를 확대할 생각은 없다"는 말로 화해의 손을 내밀었고, 가해 학생과 학부모가 14일 오후 학교를 방문해 공식사과를 통해 용서를 빌자 사건은 마무리됐다.

한국교총이 발표한 지난해 교권침해 사례는 168건으로 2002년 78건에 비해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권 침해 수치로 보면 교권 추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교권 추락의 원인에 대해 일반적으로 자녀에 대한 학부모의 과도한 애정, 교사를 존중하지 않는 사회, 인성교육 부족 등을 지적하며 교원단체나 교육관계자들은 교권 존중 대책을 촉구하지만 사실 교권은 저절로 확립되는 것이 아니다. 교권의 실종은 곧 교육의 실종을 뜻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사들은 스승의 그림자를 밟지 않도록 자기 반성의 목소리를 내야하고,학생과 학부모는 불신보다는 존경과 믿음의 눈으로 교사들을 바라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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