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건강 '쓰나미' 2봄꽃내음을 돌려다오
중국발 건강 '쓰나미' 2봄꽃내음을 돌려다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3.2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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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불청객 '황사'
건강피해 따른 사회적 비용 최대 10조원 이상
대기중 먼지 농도 4∼5배… 천식·조산아 위험
올 봄 발생일수 평균 5회 이상… '건강 주의보'


지금의 아이들이 어른이 될 즈음에는 봄이라는 계절이 꽃내음이나 봄바람보다 '황사'로 인한 흙먼지가 먼저 연상될 지도 모른다. 실제로 언제부턴가 봄은 황사의 공포가 함께 밀려오는 계절로 이미 인식되고 있다.

중국발 건강 '쓰나미'는 먹을거리와 의약품, 각종 공산품은 물론 공기까지 그림자를 넓게 드리우고 있다.

황사로 인한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피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최소 2조800억원에서 최대 10조원 이상으로 추산될 정도다.

사람이 하루 동안 마시는 공기가 2만, 무게로 치면 13.5에 달한다. 하루 마시는 물의 양이 보통 2∼3리터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다.

이렇게 왕성한 소비량을 자랑하는 공기가 흙먼지에다 각종 중금속과 화학물질까지 뒤섞여 있다면 중국발 황사가 꼭 그렇다.

◇ 조산아 위험, 천식 20% 증가가축 전염매개까지

심지어 황사가 천식을 비롯해 조산아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도 보고되고 있다.

임종한 인하대 산업의학과 교수는 최근 인천환경포럼에서 '황사 위해성과 시민들의 건강 피해'라는 연구자료를 통해, 조산아가 태아 중 4∼9%를 차지하는데 신상아 사망률의 주요원인은 민감한 시기 중 대기오염 노출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황사 때 대기중의 먼지 농도는 평소의 4∼5배로 미세먼지는 걸러지지 않고 사람의 폐속으로 직접 들어가 그 과정에서 기도를 자극해 기침과 가래, 염증을 일으키며 기관지에 직접 작용해서 기관지 벽을 헐게 하고 협착을 일으켜 좁아진 기도로 숨쉬는 데 방해가 된다.

이 때문에 천식환자의 증상이 악화돼 황사 기간 중 병원을 찾는 호흡기 질환자의 수가 평소보다 20%가량 증가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미세분진을 통한 산화성 손상이 증가되고 혈액의 점성증가, 뇌 및 심혈관질환 폐쇄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세분진이 증가되면 뇌졸중, 심근경색증과 같은 뇌심혈관과 천식발작 등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급증된다는 것이 임 교수의 설명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5㎛ 이하의 미세한 먼지다. 아토피 환자들에게도 봄 황사는 치명적이다.

최근에는 황사가 구제역등 각종 가축 전염병의 매개역할을 하고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오면서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 올 봄 황사 예년보다 증가

올 봄 더 지독시간이 갈수록 황사의 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봄 황사는 예년보다 한층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우리나라 황사 발생일수는 지난 29년(1979∼2007년)간 평균 5.1회보다 많이 발생하고 황사농도 역시 더 심할 것으로 보인다. 황사 발생지인 중국 북부 내륙지방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저기압이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의 급속한 사막화를 겪고 있다. 먼지바람의 원산지가 계속 늘고 있는 셈이다. 2004년 현재 중국 전체 면적의 27.5%가 사막으로 변한 상태다. 이는 남한 면적의 27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중국이 그동안 산림을 무차별적으로 베어내고 초지를 갈아엎는 등 과도한 개발에 힘쓰는 한편에선 이처럼 흙먼지 지대 또한 무섭게 확산돼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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