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년전 인류 생활상 엿보다
2만년전 인류 생활상 엿보다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8.03.12 2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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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낭굴 동굴 재조명
지난 1986년 발견될 당시 구낭굴의 모습.
4차 발굴조사 끝낸 '단양 구낭굴 유적'


토양지층 최소 5개… 여러종류 동물화석 출토
4기 퇴적 동물상·인류 행위 등 연구에 '한 몫'


우리나라는 많은 구석기 유적지가 산재해 있다. 그중 단양의 구낭굴 유적은 지난 1986년 2월 당시 단양 매포중학교 국사교사였던 임광훈 교사에 의해 제보된 후 1986년부터 2007년까지 4차례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조사결과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드물게 동굴의 외형 및 내부의 지층이 거의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된 구낭굴 동굴에 대해 동굴이 지닌 의의와 가치에 대해 조명해 본다.

◇ 가장 완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석회암동굴, 구낭굴유적

충북 단양군 가곡면 여천리 남아있는 구낭굴유적은 1986년과 1988년 2차례, 그리고 2007년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발굴조사결과 동물화석과 뼈연모, 짐승의 뼈와 호랑이뼈 등이 출토되었고, 다량의 석기들이 출토됐다. 특히 3차 발굴조사는 동굴의 외형과 내부 지층이 완전하게 보존된 것으로 확인되며, 우리나라 구석기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동굴생활을 했는지를 밝혀주는 자료적 가치를 증명했다. 이어진 지난해 4차발굴에선 동굴입구에 대한 발굴조사를 집중적으로 실시하며 토양지층 제 3층 윗부분의 변화과정을 중점 분석하고, 동굴의 규모와 유적의 주변조사가 이루어졌다. 4차 발굴조사 결과, 토양지층이 최소한 5개 층위로 나눠졌으며, 이 층위에서는 여러종류의 동물화석이 출토되었다. 또한 간뿔연모와 뼈연모, 자른자국이 나타나는 뼈와 여러조각의 숯, 그리고 불탄뼈가 출토됨에 따라 동굴생활하던 사람들의 먹이 사냥과 행위를 밝히는 연구자료를 확보했다. 그런가 하면 구낭굴 입구 조사에선 구낭굴과 4m 떨어진 곳에 동굴입구로 추정되는 것을 찾아내 구낭굴의 규모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큰 규모의 동굴이라는 것을 추정을 하게 됐다.

따라서 단양 구낭굴유적은 우리나라 구석기 시대를 좀더 구체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자료 산출의 근거가 되고 있다. 특히 우리 지역의 특징이라할 수 있는 석회암동굴로 가장 완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구낭굴유적은 우리나라 제 4기 퇴적과 당시의 동물상, 인류의 행위 등 구석기문화 연구에 큰 전개를 가져올 것으로 여겨진다.
발굴조사를 통해 하나의 문화층이 5개 층위로 나누어져 있음을 확인했다.

◈ 인터뷰/ 이융조 한국선사문화원장

"구석기 한반도 환경밝히는 귀중한 자료"

-단양 구낭굴 유적에 대한 4차 발굴조사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드물게 동굴의 외형과 내부의 지층이 거의 온전하게 보존돼 있는 석회암동굴 구낭굴유적은 우리나라 구석기시대 사람들의 동굴문화를 밝히는 중요한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특히 4차 연구조사에선 동굴의 토양지층이 최소한 5개의 층위로 나누어졌음을 확인하게 돼 구석기시대 한반도 환경을 밝히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5개 층위의 토양지층이란.

하나의 문화층이 최소한 5개의 층위가 형성되었다는 것은 그 시대의 폭이 2만년 가량 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5번의 지구 기후환경이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한 지점에 대한 변화라는 점에서 2만년 전에 있었던 당시의 자연환경과 동물상의 변화를 증명할 수 있고 구석기 시대 연구에 하는 자료적 가치가 높다.

-구낭굴 유적에 대한 4차 발굴조사를 마쳤는데, 이 동굴에 대한 연구 가치나 계획은.

구낭굴 입구의 형태로 보아 쌍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입구를 살펴보면 큰 굴 입구 옆에 작은 구멍이 보이는데, 만약 이것이 구낭굴과 이어진 것이라면 새로운 자료가 묻혀졌을 것이다. 현재까지 지속적인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곳이란 점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두고 구낭굴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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