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 쑤신듯 한 천안 정가
벌집 쑤신듯 한 천안 정가
  • 이재경 기자
  • 승인 2008.03.10 2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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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천탈락 후보 잇단 반발… 타당 후보, 지켜보며 저울질
주말 한나라당의 공천자 확정발표와 함께 충남 정가의 중심인 천안 선거구에 한바탕 소용돌이가 일고 있다.

지역에 기반을 두고 총선을 준비해온 탈락자들이 당의 밀실·야합공천을 비난하며 공천 재심 청구에 나서는 가 하면 당 소속 기초의원들까지 공천심사위의 결정에 비난의 화살을 퍼붓는 등 당심 이반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또 타당 예비후보들은 한나라당의 공천결과에 대해 유·불리를 저울질하는 등 지역정가가 부산한 주말을 보냈다.

윤종남 전 수원지검장이 공천자로 확정된 천안 갑 선거구에서는 16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당협운영위원장으로 공천이 유력시됐던 전용학 후보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전 후보는 지난 8일 당의 공천자 확정발표 후 밤 9시 천안시 다가동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 그는 "당내 여론조사에서도 우위를 보인 나를 배제시킨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당의 재심을 요청한 뒤 결과를 보고 행보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9일 중앙당에 공천 재심을 청구했다.

전 후보는 "일단 결과를 지켜보겠지만 그냥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무소속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이날 대책회의에서 이충재 천안시의회의장도 공천결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 의장은 "성무용 천안시장과 여러분들과 상의해 가장 좋은 선택을 할까한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자리에는 한나라당 소속인 이 의장을 비롯해 김동욱·전종배·김종성·서경원 시의원, 황화성 충남도의원 등이 배석했다.

김호연 빙그레회장이 최종 공천자로 확정된 천안 을 선거구에서도 타 후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정준석 예비후보(한국산업기술재단 이사장)는 9일 성명서를 통해 "불법선거운동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김호연 후보에게 공천을 준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공심위가 이를 경시해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되는 만큼 공천결과에 불복,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정후보는 장상훈·이정원 후보 등과 함께 10일 중앙당에 공천 재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다른 당 후보들은 한나라당 공천결과에 대해 유·불리 여부를 따지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유선진당 천안 갑 도병수 예비후보는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에 따른 이해득실도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통합민주당 관계자는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당연히 다른 당 후보들은 유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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