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음… 나무결 위에서 만나다
사람·마음… 나무결 위에서 만나다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8.02.18 2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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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박물관서 23일부터 김준권 목판화전시회
꿈꾸듯 그려진 자연을 담은 목판화전시회가 진천종박물관에서 오는 23일부터 두달간 장기 전시로 열린다. '자연으로 물들다'란 주제로 개인전을 여는 김준권 목판화가는 진천에서 목판화 작업에만 몰두하며 자신의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작은 김 작가의 최근 작업들로 자연 풍경과 작가의 심상풍경을 다색의 수성과 유성 목판화로 형상화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작가의 내면세계를 장엄하면서도 섬세하게 드러낸다. 실제풍경을 다색으로 처리한 수묵목판화와 내면풍경을 관념적으로 드러낸 모노톤 다색목판화는 자연풍경과 목판화의 조화로 사람과 마음을 예술로 잇고 있다.

먹을 이용한 모노톤 수묵목판화는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제작한 것들로 새로운 기법과 형식의 작업들이다. 작가의 내면풍경으로 인간과 자연, 그리고 존재에 대한 경건함을 작품 속에 녹아내며 관념이나 감성을 보여준다. 특히 수성으로 여러 번 찍어내며 나타나는 동양화안료의 먹의 색감에서 깊이를 느낄 수 있다.

다색의 맑은 수묵목판화와 채묵목판화는 지난 2002년부터 현재까지 제작한 실경에 기반한 풍경화들이다. 초기 작품은 이웃의 삶과 정서를 포착했다면 2004년 이후 작품은 색채와 발색에 대한 탐구가 깊어지면서 작가 내면의 감성이나 정서의 울림을 표현하고 있다.

김진하 전시기획가는 "목판화를 통해서만 세계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려는 김준권의 궁극적 화두가 화·각·인(畵·刻·印)이 아니라 화·각·인(畵·刻·人)이다"며 "이는 단순히 기술을 능란하게 구사하는 쟁이를 넘어서는 것이며, 그림(畵)과 프로세스로서의 새김(刻), 찍음(印)이 모두 작가와 보는 사람의 마음(人)으로 귀결된다"고 평했다. 또한 "어려운 프린팅 기법과 기술을 능숙하게 구사하면서도 그 기술을 넘어서는 문인화적인 품격과 감성을 표현해냄으로 우리의 현대목판화의 폭과 깊이를 한층 풍부하게 했다"고 말하고 "이번 전시회는 우리 목판화의 형식이 과거 민중미술의 선묘작업들에서 일탈해 면, 색, 프린팅 기술, 각법 등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형식을 실현하고 있음을 보여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개막행사는 오는 23일 오전 11시 전시장에서 열리며, 전시기간 중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1시∼4시까지 판화 찍기 체험교실을 진행한다. (문의 043-539-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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