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시경 이용한 산부인과적 치료
자궁내시경 이용한 산부인과적 치료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2.1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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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송 찬 호 원장 <모태안여성병원>

자궁내시경(자궁경)이란 자궁의 안쪽을 관찰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직경이 3㎝ 정도, 길이가. 40㎝ 가량 되는 내시경을 말한다. 자궁의 내부는 임신이 아닌 상태에는 용적이 5㎖ 정도의 작은 공간으로 수술을 위해서는 히스테로펌프라는 특수한 장비를 이용하여 액체성 매개체를 자궁내부에 지속적으로 공급하여 자궁을 조금 부풀린 상태에서 수술을 해야 한다.

이렇게 준비된 상태에서 내시경을 넣을 수 있는 검지 손가락 굵기의 긴 파이프 같은 기구가 질과 자궁목을 통과해 자궁내부로 들어가고 이 파이프를 통해 내시경과 작은 기구가 자궁내부로 들어가 자궁내부를 관찰하고 병적 부분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되는 것이다.

우선 자궁내시경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는 부인과적 질병으로는 자궁내막폴립, 자궁점막하근종, 자궁내막유착 등이다. 자궁내막폴립이란 자궁강(자궁내부에 있는 임신 때 태아가 자리하고 크는 공간)내에 부드러운 살로 구성된 돌기모양의 혹이 자라는 것이다. 이런 혹이 있을 경우 월경 양이 늘거나 월경기간이 길어지거나 월경이 아닐 때 자궁출혈을 하는 증상을 일으킨다.

폴립이 큰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자궁점막하근종이란 근육으로 구성된 단단한 혹이 자궁강에서 자라는 경우로 심한 월경출혈, 월경통 등을 일으키며 이로 인해 심한 빈혈이 생기며, 드물게 육종이라는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고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궁내막유착이란 과도한 임신중절술, 소파술, 자궁감염 등이 자궁내막에 상처를 주어 자궁내막이 붙어서 생기는 질병으로 생리양이 현저히 줄거나 아주 없어지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아기집이 유착으로 붙어 있기 때문에 아기가 들어설 공간이 없어서 불임을 초래하는 아주 예후가 불량한 병이다.

위에서 언급한 몇몇 질환들은 과거에는 개복을 하여 자궁을 적출하거나, 소파수술을 하여 제거하는 방법으로 치료하였으나 자궁내시경이 등장한 이후로는 자궁내시경을 이용하여 흉터 없이 만 하루 정도의 입원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 40세 여성이 과다월경과 이로 인한 빈혈로 본 병원에 방문했다. 그 환자는 이미 다른 의원에서 자궁점막하근종을 진단 받은 상태로 복강경을 이용한 자궁적출술을 하려고 병원에 방문하했다. 직경이 약 4cm 되는 혹이 자궁강에 있었고, 빈혈이 심하게 있는 상태로 자궁경을 이용한 자궁점막하근종만을 제거하는 수술을 1시간에 걸쳐 시행했다. 통증없이 다음날 걸어서 퇴원했다.

환자들이 퇴원하면서 "의사선생님 수술을 하긴 한건가요 허허허". 가끔 이런 예상치 못한 질문도 듣지만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보며 나오는 입가의 미소가 하루하루 찡그리지 않고 웃으며 진료하려하는 힘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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