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대한 '7가지 기억'
시간에 대한 '7가지 기억'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8.02.04 2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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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개인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서 10일까지
기억을 주제로 한 이창수 개인전이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오는 10일까지 열린다.

2번째 개인전을 갖고 있는 이창수씨는 시간이란 한 가지 주제로 시간을 느끼는 방법을 탐구해 왔다. 이러한 주제는 물고기 작품과 물질에서 얻은 액체를 실러더에 담은 향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에 담아왔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은 누적된 시간의 기억을 다양한 재료와 소재로 재현하며 단절이 아닌 현재의 모습이며, 사라지는 것에 대한 기억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회의 특징은 기억을 '7가지 시간을 찾는 방법'으로 나눠 파동찾기, 나이테 새기기, 주관적 식물, 속도 나누기, 그림자, 향수박제, 가상상황으로 표현하고 있다. 나무를 화판으로 삼은 작가는 그위에 재료를 뿌리고 사포로 갈아냄으로써 기억을 드러낸다.

이창수 작가는 "기억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옛날 것을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당시 인식했던 모습을 흐트러 트림으로써 파동을 만들고자 했다"며 "기억이란 머릿속 만이 아닌 눈과 냄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존재한다"고 말한다.

또한 "기억은 내 머릿속에 저장되기 전 새로운 시간으로, 나무에서 얻은 액체를 통해 냄새로 당시를 기억하게 된다"면서 "이전 시간을 통해 또 다른 시간을 창출하고 있고, 이런 각각의 시간적 특성을 다양한 소재와 재료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안갤러리 박정구 큐레이터는 "한 대상을 묘사하는 동안에일어나는 상대적으로 미시적인 사건의 흐름 뿐 아니라, 사물에 대한 자신의 인식 전반과 같은, 보다 거시적인 의미에서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고 말하고 "냄새를 통해 이미 인지하고 있는 사물을 기억해 내는 일은 과거의 것을 현실로 이끌어내는 것이며, 이는 과거의 것이 된 사물을 현재의 새로운 정보를 결합하여 이해하는 것이다"고 평하고 있다.

시간에 관한 작가의 탐구는 진행형이다. 그가 펼쳐놓은 7가지 기억의 색채는 앞으로 진행할 또 다른 시간과 결합해 작가의 손끝에서 새로운 시간으로 담겨질 것이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인 이창수씨는 목원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2001년 개인전을 시작으로 공모전 단체전에 참여하며 작품 활동을 선보여왔다. 현재 재불청년 작가 회원, 목원대 강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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