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화려함에 숨겨진 모호함
꽃의 화려함에 숨겨진 모호함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8.01.28 2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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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작가, 오는 31일까지 개인전시회
규정하지 않은 모호함의 세계를 꽃의 화려한 이미지로 담아낸 이진희 작가의 개인전이 31일까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들의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로 갖고 있는 이번 전시는 이진희 작가의 첫 개인전이기도 하다.

꽃잎이나 잎사귀의 한 부분을 터치기법으로 보여주는 작품은 대상을 규정하지 않은 뿐 아니라, 모호한 경계를 드러내며 작가만의 개성으로 표출된다. 또한 전시된 11점의 작품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강조되며 색채와 형태로 드러난다.

박정구 갤러리 이안 큐레이터는 "꽃잎이나 식물의 잎사귀를 비롯한 생명체의 한 부분, 중첩한 능선과 평원, 물과 같은 자연을 대상으로 삼아 묽게 희석한 유화물감으로 캔버스에 반복적으로 단색조의 층을 만들어가며 그리는 것, 이것이 이진희의 근작이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작품을 보면 꽃잎을 그렸어도 무슨 꽃잎인지 알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어찌 보면 반복적으로 덧입혀진 색면과 선들이 단지 꽃잎과 유사한 형상을 만들고 있을 뿐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평하고 있다.

기름에 묽게 갠 유화물감을 사용해 바른 물감이 마르길 기다려 반복적으로 묽은 물감을 쌓아가는 방식은 동양회화의 미와 감수성을 담고 있다. 전통적인 서양 재료와 종이에 스며드는 먹의 농담으로 표현한 동양회화와의 접목해 자신의 세계로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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