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국모 부활… 애국의 눈물·외침 생생히
비운의 국모 부활… 애국의 눈물·외침 생생히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8.01.03 2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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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이틀간 '뮤지컬 명성황후' 청주무대
비운의 국모 명성황후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명성황후'가 청주무대에 올려진다.

오는 12일과 13일 오후 2시, 6시 청주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될 이 뮤지컬은 명성왕후를 중심으로 역사적 사실을 극화해 국내는 물론, 세계인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

명성황후 시해 백주기를 맞이해 지난 1995년 제작, 기획되어 12년 동안 뜨거운 관심 속에 무대에 올려져 왔다.

명성황후는 조선의 마지막 황후이며 16세의 나이로 고종과 결혼해 국사에 큰 역할을 하다가 일본인들에게 정책적으로 시해 당하는 인물이다. 한 나라의 국모였지만 한 남편의 아내이자 어머니로써 그녀가 겪었던 죽음은 개인의 불행 이전에 나라와 국민의 불행한 역사임을 뮤지컬로 보여준다.

"알 수 없어라. 하늘의 뜻이여. 조선에 드리운 천명이여. 한스러워라. 조정의 세월 부질없는 다툼들. 바위에 부서지더라도 폭포는 떨어져야 하고, 죽음이 기다려도 가야할 길 있는 법. 이 나라 지킬 수 있다면 이 몸 재가 된들 어떠리. 백성들아, 일어나라. 일어나라. 이천만 신민 대대로 이어 살아가야 할 땅. (백성들 함께) 한발 나아가면 빛나는 자주와 독립, 한 발 물러서면 예속과 핍박, 용기와 지혜로 힘 모아 망국의 수치 목숨 걸고 맞서야 하리. 동녘 붉은해. 동녘 붉은 해. 스스로 지켜야 하리. 조선이여 무궁하라. 흥왕하여라."

죽은 명성황후가 부활해 부르는 마지막 노래로 역사의 비밀 속에 처참하고 억울한 죽임을 당한 국모 '명성황후'의 눈물과 외침이 그대로 전해지는 부분이다.

한·일간의 아픈 역사를 되짚어보게 될 이번공연은 3막으로 구성됐다. 1866년 봄, 경복궁에서 고종과 민자영의 혼례가 치러지고, 명성황후는 조선의 국모로서 고종을 성심껏 받들 것을 서약하며 1막 1장이 시작된다.

모두 7장으로 된 1막은 고종과 대원군, 그리고 명성황후의 삼각관계 속에서 주변 강대국들이 한반도를 교두보로 치열한 암투가 전개된다. 2막에선 일본이 청·일전쟁의 승리로 한반도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며 명성황후와의 갈등이 본격화된다.

그리고 일본은 여우사냥이란 비밀작전으로 명성황후 시해를 전개하며 비극적 결말에 도달한다. 마지막 맺음막에선 죽은 명성황후가 부활해 애국혼을 전하며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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