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 두 원장 <이영두 소아과>

"소아결핵 BCG 접종 꼭 해야 하나요"

요즘 배운 엄마들의 말이다. 특히 미국, 유럽에서 오래 생활하고 오신 분들의 궁금증인데, 꼭 맞기를 권유한다. 우리 나라가 BCG 접종을 하지 않으면 전세계에서 BCG를 접종할 나라는 한 곳도 없다.

BCG접종을 하면 결핵 반응 검사때 양성이 나온다. 결핵 반응 검사는 결핵을 진단하는데 아주 유용하고 필수적인 검사인데 BCG를 접종해도 대부분의 아이들이 결핵 반응 검사가 양성이 나온다.

BCG를 접종한 경우 결핵 반응 검사가 양성이 나오는 경우 이것이 BCG접종 때문에 양성이 나온것인지 결핵에 걸려서 양성이 나온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워낙 결핵이 많기 때문에 진단상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BCG를 접종한다. 참고로 미국의 경우 요즘은 결핵 발생률이 줄어들어 BCG접종을 하지 않는다. BCG예방 접종을 하면 결핵 반응 검사로 결핵 진단을 붙이기 힘든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 BCG를 접종했다고 결핵을 완전히 예방할 수 없다.

BCG를 접종했어도 불행히 결핵에 걸릴 수 있다. BCG예방접종을 하면 결핵균이 아이의 몸에 들어와 결핵에 걸리는 것을 다 막을 수 없지만, 결핵균이 몸에 들어왔을 때 치명적인 병을 일으키는 것을 막아준다.

예를 들면 뇌나 콩팥으로 결핵이 퍼지는 경우는 결핵성 뇌막염이나 속립성 결핵이 처지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결핵이 많은 나라에서는 당연히 BCG를 접종해야 한다. 만일 아이가 미국에서 태어나 살다가 우리나라에 왔다면 아마도 BCG 접종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가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계속 살 것이라면 반드시 BCG접종에 대해 소아과 의사와 상의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