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건너 비·구름 … 사람도 식물도 ‘우울한 나날’
하루건너 비·구름 … 사람도 식물도 ‘우울한 나날’
  • 이용주 기자
  • 승인 2024.05.0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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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월평균 일조량 예년比 20% 가량 줄어
144.9㏊ 농작물 피해 - 계절성 우울증 호소 늘어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하루건너 비가 오거나 구름 낀 날이 이어지면서 사람도 식물도 우울하다.

올해 들어 충북의 월평균 일조량이 예년에 비해 2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 만큼 흐린 날이 많았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계절성 우울증을 호소하거나 농작물 작황부진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1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도내 월평균 일조시간은 162.3시간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3년간 1월부터 4월까지 충북 월평균 일조시간 193.6시간보다 31.3시간(19.3%) 줄어든 것이다.

일조시간 감소 이유는 올해 들어 이상기온 등으로 잦은 비가 내린 탓이다.

이 기간 평균 강수량은 55.6㎜로 최근 3년간 평균 강수량(37.7㎜)보다 17.9㎜ 많았다.

특히 지난 2월에는 강수일수가 평년보다 2.1일 많아 역대 최고일수를 기록했고 이에 영향을 받아 일조시간도 역대 최저시간을 기록했다.

이러한 일조량 감소와 잦은 비로 인해 햇볕을 쬐지 못하게 되면 발행하는 계절성 우울증을 유의해야 한다.

계절성 우울증은 일조량이 줄어들어 충분한 햇볕을 쬐지 못하면 뇌신경전달물질 호르몬이 감소해 생기는 우울증이다.

이 우울증이 생기면 침울한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오랫동안 회복되지 않게 된다. 침울한 기분은 쓸쓸함, 슬픔, 불안, 절망 등의 다양한 감정으로 표현된다.

계절성 우울증이 일반 우울증과 다른 점은 잠이 많아지고 식욕도 왕성해져 폭식하게 된다는 점이다.

직장인들 사이에선 잠을 자도 개운치가 않고, 하루종일 기력이 달린다고 호소하는 목소리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직장인 정모씨(45·청주시 복대동)는 “올해 들어 일주일 이상 연속해 맑은 하늘을 본 기억이 없다”며 “일주일에 2~3일은 꼭 흐리거나 비가 와 항상 찌뿌둥한 상태로 근무하는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일조량 부족은 작물의 생육 부진과 병해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청주에서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는 채모씨(39)는 “흐린 날씨와 잦은 비로 내부 환기가 되지 않아 딸기 꽃곰팡이가 생겼다”며 “곰팡이가 생긴 딸기와 그 주변 딸기까지 수확을 못하고 버렸다”고 상황을 전했다.

충북도가 지난달 20일까지 조사한 도내 농작물 피해 현황에 따르면 371개 농가 144.9㏊에서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도는 국고지원 기준에 따라 피해 면적 50㏊가 넘는 212개 농가 101㏊에 대한 복구비를 4억5700여만원으로 추산해 농림축산식품부에 피해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용주기자

dldydwn042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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