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바로 운동하면 살이 안찌는 걸까
먹고 바로 운동하면 살이 안찌는 걸까
  • 김희준 청주 나비솔 한의원 대표원장
  • 승인 2024.03.25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칼럼
김희준 청주 나비솔 한의원 대표원장
김희준 청주 나비솔 한의원 대표원장

 

우리가 아무리 조절을 잘하려고 해도 가끔 엄청 먹게 될 때가 있다. 그리고 그렇게 먹고 나서 어떡하지 하면서 바로 운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먹고 나서 바로 운동하면 살이 안 찔까? 오늘 한 번 알아보자.

보통은 먹고 나서 뭔가 죄책감이 들면 이걸 내가 어떻게든 보상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운동이라도 해서 많이 먹었던 것을 좀 커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운동한다.

그런데 정답부터 알아보면 이런 식으로 운동하는 것은 사실 권하지 않는다. 이게 심해지면 정신적인 문제도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폭발하듯이 한 번에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는 걸 폭식증이라고 하는데 중요한 또 한 가지 요소가 먹고 나서 음식을 토한다든지 설사약을 먹는다든지 해서 자신이 먹었던 음식만큼 체중을 줄여보려는 이상 행동이다. 그냥 엄청 먹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걸 보상이라도 하듯이 몸에 무리가 오더라도 체중을 줄여보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보상 행위 중에 운동도 들어가는데 운동 폭식증(exercise bulimia)이라고 한다. 신체이형성증이나 강박증으로도 분류되기도 하는데 어쨌든 정신 심리적인 문제로 파악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운동 폭식증을 간단하게 보면 엄청 먹고 나서 그 먹은 만큼 엄청나게 운동을 하는 것인데 라면 먹었으니까 500칼로리 만큼 2시간 뛰어야해 뭐 이런 식이다. 그런데 이게 지나친 경우가 많아서 문제가 된다.

이러한 운동 폭식증의 증상 중에는 1)운동하면서 수시로 얼마 칼로리가 소진되었는지 체크한다. 2)정해진 시간에 운동을 못가면 크게 걱정이 되거나 죄책감을 느끼거나 분노한다. 3)자신의 체중이나 바디 사이즈를 수시로 체크하면서 운동의 필요성을 더 느낀다. 4)자신의 몸을 보는 시선이 필요 이상으로 엄격하다. 5)운동을 너무 많이 하는 것 아니냐고 타인이 물어보면 화를 내거나 방어적으로 된다. 참고로 이러한 증상들은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운동을 한다고 근원적인 불안감이나 죄책감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러면 정신적인 부분은 둘째 치고 이게 효과가 좀 있긴 할까? 옥스포드 의대의 2012년도 연구를 보면 먹고 나서 일정 시간 동안은 바로 살이 찌게 되는 게 아니고, 일단 3~4시간 정도 안쪽으로는 단기 지방 저장고에 있으니까 그때 에너지가 사용되면 살이 좀 덜 찔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또 다른 문제가 있다. 바로 먹자마자 운동을 심하게 하면 옆구리 같은 곳에 통증을 느끼기도 하고 또 어지럽거나 소화불량이 생기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해서 오늘은 식후 바로 운동하면 살이 안 찌고 효과가 있을지 한 번 알아봤다. 일단 먹고 나서 운동하는 게 강박이 되거나 너무 심하면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올 수 있다는 것, 또 먹고 나서 운동이 효과가 있을 수는 있지만 먹자마자 바로 운동을 하거나 심하게 운동을 해도 문제가 된다는 것도 알아봤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식후 한 5분~10분 있다가 가볍게 걷는 산책 정도만 추천 드린다. 소화에도 도움이 되고 습관처럼 만드는 것이다. 죄책감과는 아무런 상관 없이 그냥 내 건강습관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죄책감으로 인한 보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서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