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쑥' 이차전지 `뚝' … 수출 격차 심화
반도체 `쑥' 이차전지 `뚝' … 수출 격차 심화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4.03.2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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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 충북지역본부 2월 수출입 동향분석
반도체 월 8억4000만달러 … 20개월 만에 최고치
이차전지 수요 위축·광물가격 하락 영향 감소 추세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충북 수출 주력품인 반도체와 이차전지 수출이 10배 가량 벌어지는 등 격차가 심화하고 있다. 침체국면에 있는 이차전지 업황이 살아나는 하반기쯤 품목간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는 2월 충북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7% 감소한 21.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수출 품목 중 반도체와 이차전지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2023년 7월 기준 5198만달러에 그쳤던 두 품목의 수출 격차는 7개월 만에 5억8171만달러로 10배 가량 커졌다.

반도체는 2022년 6월 9.8억달러 이후 20개월만에 월간 수출액 최고치 8.4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이차전지 및 양극재 등 소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출 부진을 계속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협회가 두 품목군(群)의 비교를 위해 `반도체 및 SSD(메모리)'와 '이차전지 및 소재`를 묶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지난해 5월 반도체가 이차전지 수출을 역전했고, 이후 두 품목 간에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산 효과, 메모리 단가 회복 등으로 수출 반등에 성공했으나, 같은 기간 이차전지는 전기차 수요 위축, 광물가격 하락에 따른 배터리·양극재 단가 하락 등으로 업황이 어려워져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충북의 10대 수출품목 중 반도체(63.2%), 컴퓨터SSD(106.7%), 운반하역기계(695.5%), 기구부품(32.3%) 등에서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운반하역기계의 경우 크레인의 미국, 러시아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건전지 및 축전지(-47.6%), 정밀화학원료(-64.6%), 전력용기기(-77.7%) 등에서 수출 감소가 커 이차전지 업황 악화를 실감케 했다.

국가별로 충북 최대 수출국인 중국(-19.4%), 미국(-44.8%)에서는 여전히 수출 약세가 이어졌다. 반면, 홍콩(486.5%), 러시아(27.3%), 베트남(18.8%)에서 큰 폭의 수출 증가를 보였다. 홍콩은 반도체, 기호식품, 러시아 는 이차전지, 운반하역기계, 베트남은 반도체, 광학기기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박세범 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장은 “이차전지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차세대 배터리 양산 및 재고상황 완화 등으로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omkcc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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