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기업인 차기 국회 역시 기대할 것 없다
지역 중소기업인 차기 국회 역시 기대할 것 없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4.03.2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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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엄경철 선임기자
엄경철 선임기자

 

최근 발표된 충북지역 중소기업인 대상 국회에 대한 의견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정치에 대한 지역경제인들의 인식이 읽힌다.

경제부문에 국한된 조사 결과이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의 역할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인식이 높았다.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가 지난 2월25일부터 3월8일까지 충북지역 중소기업 CEO 120명을 대상으로 `제22대 국회에 바란다' 의견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차기 국회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입법 활동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절반에 가까운 CEO들이 차기국회에 대해 기대할 것이 없다는 의견을 냈다.

21대 국회에 대한 평가를 더 심각하다. 부족했다는 77.5%, 잘했다는 4.2%였다.

21대 국회에 대한 지역중소기업들의 실망감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준다.

중소기업들은 인력난 해소, 중대재해처벌법 보완 등을 차기 국회의 과제로 꼽았다.

국회의원상도 제시했다. 바람직한 제22대 국회의원상으로 `소통하는 의원'(45.8%), `정직한 의원'(29.2%), `소신을 지키는 의원'(12.5%), `청렴한 의원`'(12.5%) 순이었다.

국회의원이 갖춰야 할 덕목은 소통, 정직, 청렴, 소신이다.

그런데 지역경제인들은 지역주민들이 뽑은 국회의원들이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지 않았다고 평가한 것이다.

차기 국회를 운영할 국회의원선거를 20여일 앞둔 시점에서 선거판을 보면 지역경제인들이 낙제점을 주는 이유가 보인다.

여의도 입성을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1위를 해야 한다. 전쟁을 치르듯 총선에 임하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제쳐야 하는 것이 선거다. 역대선거 때마다 늘 그랬듯이 22대 총선 역시 별반 다를게 없어 보인다.

오히려 금배지 경쟁과정은 더 독해진 것 같다.

본선으로 가기위한 1차관문인 공천과정에서 우리 정치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비상식을 넘어서 도의도 없었고, 소신, 철학은 사라진 지 오래가 됐다.

특히, 유권자인 지역주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공천도 있다.

지역연고가 없는 인사를 정당의 이해관계에 따라 지역구 후보로 발탁했다.

정상적이지 못한 공천으로 후유증이 곳곳에서 발생해 본선을 치르기도 전도 파열음이 연일 나왔다.

여야할 것 없이 여의도 입성 첫 관문 통과를 위해 사투를 벌이다보니 공천과정에서 정책은 중요하지 않다.

각 정당 역시 유권자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능력을 갖춘 인물을 우선시하기 보다 계파와 이해득실을 따졌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위축된 글로벌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중소기업들은 아직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금리 인상, 미중 갈등, 유가상승, 일부 국가간 분쟁 , 물가상승. 인력난 등 지역중소기업들이 살아남기위한 환경은 열악하기만 하다.

지역중소기업들은 지역정치권이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만큼 치열한 생존경쟁을 하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열악해진 환경을 극복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치열한 경쟁대열에서 이탈하지 않기 위한 것이다.

그런 지역중소기업들이 진흙탕 싸움판이 된 국회의원 선거 공천과정을 보고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구태를 벗지 못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정치를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현실에도 정치권은 부끄러움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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