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이종섭 귀국에 "윤 정권, 진실 숨기고 국민 속이려 해"
홍익표, 이종섭 귀국에 "윤 정권, 진실 숨기고 국민 속이려 해"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4.03.2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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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게이트 사건·박종철 고문치사사건 등 비유
"억지구실로 귀국…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것"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원내지도부가 21일 오전 주호주대사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입국을 두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했다.



워터게이트 사건,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등에 비유하며 진실을 숨기고 국민을 속이려는 것이라고 했고, 즉각 이 대사를 해임하고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홍 원내대표와 김민석 총선상황실장,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이용선 의원,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참석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전 장관 입국 과정에 대해 "윤석열 정권이 진실을 숨기고 국민을 속이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권이 거짓과 불법이 계속해서 더 큰 거짓과 불법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결국 감당할 수 없는 국민 심판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워터게이트 사건,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등을 예로 들면서 "역사적으로 권력이 진실을 숨기고 국민을 속이려 해서 뜻을 이룬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그 책임과 심판 강도만 더 커질 뿐"이라며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는 처벌받고, 유가족과 국민에게 사과할 건 사과하면 될 일을 왜 정권 차원의 게이트로, 그리고 세계적 국가망신거리로 만들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대통령실을 향해서는 "이종섭 해임 그리고 수사를 촉구한다"며 "대통령실 개입의혹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비판적 언론에 회칼테러 운운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이 버티다가 해임도 아닌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나고, 피의자 이종섭에 대해서는 억지구실로 회의를 급조해 마치 잘못이 없는데 공무로 귀국하는 것처럼 꾸미는 것 모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선 "마치 본인이 대단한 역할을 해서 정치적 성과를 얻어낸 것처럼 모두 다 해결됐다고 발언하고 있다"며 "모두 해결됐다고 말하고 싶으면 국정조사, 특검법 처리에 대해 당장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홍 원내대표는 "피의자 이종섭의 대사 임명은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이미 국가를 대표해 대사직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종섭 주호주대사를 당장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공수처는 귀국한 핵심 피의자에 대해 다시 출국금지 조치하고 또다시 해외로 도피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건을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진실을 밝히고 관련자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또다른 핵심 당사자인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에게 공천까지 준 국민의힘과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이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어 "두 사람도 진실을 밝히고 당장 국회의원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며 "국민들께서 윤석열 정권의 국기문란, 국가망신, 국민기만을 반드시 심판해주고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함께 해주길 호소한다"고 전했다.



외교부를 향해서도 "이 전 장관 입국 과정이 참 구차하다. 이에 대한 공식 설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주호주대사관이 있는 캔버라에서 멜버른 또는 시드니로 가서 한국에 돌아오게 되고, 국내 항공사를 주로 이용하게 되어 있다. 지난 번에 갈 때는 그렇게 가더니, 이번 귀국에선 복잡한 입국경로를 택했다"며 "국내 항공사 이용했을 경우 국민들과 접촉할 수 있는 것을 최소화하려 한 의도가 깔렸던 것 아닌가"라고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은 "이종섭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재차 도피성 출국을 할 가능성이 높다. 공수처는 다시 출국금지 조치를 해야 하고 대통령과 정부는 이번에는 절대로 출국을 허용하면 안 된다"고 요구했다.



김 실장은 "이 전 장관은 (채상병 순직사건의) 중간다리이자 손, 발이고 결국 몸통은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의 격노에서 시작된 사단이기 때문에 공수처는 대통령실의 모든 관련 기록을 압수수색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외통위 간사 이용선 의원은 "이 대사가 참석하기로 한 회의는 주요국 대사가 주재국을 비울 정도의 회의가 아니다"라며 "윤석열 정부가 이 전 장관을 구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5개국 주요 대사들까지 불러들여 억지일정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즉각 외통위를 소집해 이 대사를 출석시켜 임명과정을 철저히 따질 것을 제안한다"고 보탰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실은 공수처도 이 대사 출국을 허용, 허락했다고 하는데 저희가 공수처에서 받은 공식 자료에는 허락한 적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며 "따라서 대통령실의 이런 해명은 진실은폐를 위한 허위해명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저희는 이 부분을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법적조치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전 장관은 이날 오전 9시36분께 인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저와 관련해 제기된 여러 의혹들에 대해 이미 수차례 걸쳐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렸다"며 "그런 의혹들에 대해서는 다시 말씀 안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장관이 주호주대사로서 이날 입국한 것은 방산협력 관련 주요국 공관장 회의 참석을 위한 것이다. 다음주에는 한국과 호주 간 기획된 외교·국방(2+2) 준비 관련 업무를 하게될 예정이다. 이는 모두 주호주대사로서의 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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