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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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영 사진가
  • 승인 2024.03.1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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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정인영 사진가
정인영 사진가

 

초등학교를 졸업한후 독학으로 대학교수가 되고 대학의 학장에 오른 사람이 있다.

경상남도 합천군 용주면에서 태어난 김재규다.

그는 상급학교를 들어가지 못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수많은 고난을 헤쳐가면서 평소 생각한 그 이상의 신념을 쌓아올려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큰 결실을 일구어냈다.

그렇게 이루어낸 성공의 뒤안길에는 피눈물나는 노력과 꿋꿋한 의지와 열정으로 힘든 고비를 이겨낸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가 태어난 마을의 용주초등학교 열네명 졸업생중 일곱번째 실력으로 졸업하고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살던 시절 같은날 결혼한 이웃집 선생의 부인이 자신의 아내와 동창인 것을 알고 새로운 인생의 노력을 시작했다.

한낱 시골의 별 볼일없는 평범함에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한 그는 낮에 아버지의 농사일을 거들고, 밤을 새워 읽고 쓰고 다듬는 공부로 첫번째 출발 초등학교 교사 자격시험에 도전했지만 여러번의 실패와 낙방의 쓴잔을 마신지 몇해가 지나서야 합격의 영광을 맛보았다.

다섯번 떨어진 끝에 스물세살의 나이로 모교에서 첫근무를 한 그는 중학교 문앞에도 못간 실력없는 교사라는 사람들의 시선이 싫은 것에 좀 더 큰 희망을 키워가면서 자신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 열성에 감동한 제자들이 다른 학교로 옮겨갈 때 가지 말라는 횃불시위를 했다는 전설이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

매일 매일이 그 즐거움으로 행복했던 그는 여기에서 만족감이 모자라 중학교 교사시험에 나서고 뒤이어 고등학교, 보통고시, 고등고시에도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의 마음 한 구석에는 늘 새 희망의 불꽃이 꺼질줄 몰랐다.

안정될만 하면 더 나은 도전에 나서는 그는 교수 자격시험에도 합격하여 서른아홉살에 그 누구도 하지 못한 초등학교를 졸업한 교수가 되어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에서 강의를 했다.

경동고 교장으로 정년했을 때 현대그룹 정주영회장의 영입으로 서울 압구정동 현대고 교장으로 있으면서 `좌절한 사람도 돌아가는 길이 있는 것이 인생' 이라고 한 그의 인생철학이 있다. 시원찮은 학벌가지고 `의지의 한국인' 으로 대학교수까지 한 그는 대학입시에 떨어져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삶 자체로 돌아가는 길도 있음으로 다시한번 새롭게 길을 찾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2학년 중퇴 학력의 금강학원 김맹석 이사장이 충북도 영동대 초대학장으로 그를 모셨다.

그는 학생들 졸업식때마다 졸업장수여를 다른 교수에게 위임했는데 그 이유가 “초등학교 학벌만 가진 내가 어떻게 대학생에게 졸업장을 줄 자격이 되느냐” 고 한 사실도 있다.

이러한 그에게 가장 어려웠던 시험은 운전면허였다. 쉽게 학원에서 배울 수 있었던 것을 혼자 연습하여 네번만에 합격한 그가 한 말은 오히려 한번에 된 시험은 재미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는 인생철학을 가진 그는 손재주가 좋은 아들이 대학을 마다하고 자동차정비사일을 하겠다고 하자 아들을 격려하고, 정비사가 된 아들을 자랑스러워 했다.

교육감시절 중학교 2학년 영어책을 들고 다니면서 영어를 익혔다는 그는 `한국인의 100대인물' 로 선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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