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해외 보험료 1조 돌파…4년 새 2배↑
손보업계 해외 보험료 1조 돌파…4년 새 2배↑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4.03.11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DB·현대·KB, 지난해 해외 원수보험료 1조399억원
DB손보 실적 두드려져…지난해 보험료 5715억원 벌어



주요 손해보험사가 지난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보험료가 처음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새 2배로 확대됐는데, 금융당국이 최근 관련 규제를 완화한 만큼 손보사들의 해외 실적은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현대해상·삼성화재·KB손보(보험료 규모순) 등 대형 손보사가 지난해 해외에서 받은 원수보험료는 1조399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5263억원에서 4년 만에 2배 가량 커졌다.



2022년 말 기준 4개 생명보험사, 7개 손해보험사 등 총 11개 보험사가 11개국에서 39개 해외점포(28개 법인·11개 지점)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는 만큼 23개 점포가 아시아에 위치해 있다.



손보사들은 국내 보험시장의 포화, 누적된 손해율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2010년대 들어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모색해 왔는데 최근 들어 높은 성장가능성, 인프라 확충을 위한 금융수요 증가 등을 마주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으로 진출이 증가했다.



손보사 중 DB손해보험이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이 회사는 지난해 5715억원을 벌어들였다.



DB손보는 2015년에는 현지 5위 손보사 우체국보험회사(PTI)의 지분 37.3%를 인수하며 베트남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지난달 베트남 손보 9위사인 BSH와 10위사 VNI의 인수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들의 점유율을 합하면 현지 1위 보험사의 규모에 달한다.



삼성화재는 2017년 베트남 국영 기업인 베트남석유유통공사(Petrolimex)가 설립한 업계 5위의 피지코(PJICO) 지분 20%를 인수했다. 2019년엔 글로벌 보험시장인 영국 로이즈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 암트러스트(AmTrust Financial Services)사의 로이즈 사업을 인수하면서다.



영국 로이즈 보험시장은 런던을 중심으로 세계 80개국에서 테러, 납치, 예술품, 전쟁, 신체, 공연 관련 배상보험 등 특화 상품 위주의 글로벌 특종보험시장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8개국에서 해외사업을 추진 중이며 지난해 해외거점의 수입보험료도 전년대비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포트폴리오의 다양화와 더불어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인 해외사업의 성장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외사업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이들 4개 손보사가 거둬들인 전체 원수보험료는 77조6829억원인데, 이 중 해외 원수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그쳤다.



이 같은 해외사업 비중은 앞으로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보험사 등 금융사들의 해외진출 움직임에 금융당국이 관련 규제를 일부 해소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비금융회사 인수합병(M&A), 자회사 투자 등의 규제를 완화했다. 현행법상 금지된 보험사의 해외 자회사 담보 제공도 법 개정을 통해 제한적으로 허용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