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국립대 편중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국립대 편중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4.03.07 2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 입법조사처 의무채용 시행 6년 분석 발표
지방이전 8곳 중 6곳 절반이상 지역거점대 출신
음성소재 가스안전공사 충북·충남대 45% 차지
첨부용.  1월 1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4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합격 자소서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4.01.17. /뉴시스
첨부용. 1월 1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4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합격 자소서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4.01.17. /뉴시스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에서 지역 인재로 채용한 직원들의 출신학교가 지방거점국립대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발표한 `2018~2023년 공공기관 지역인재의무채용제' 분석 자료를 보면 지방으로 옮긴 공공기관 중 지역별로 규모가 큰 8개 공공기관의 지난 6년 간 채용 결과 6개 기관에서 대졸 지역인재 전형 합격자 중 절반 이상이 지역거점국립대학 출신으로 나타나 지역인재 입사자의 출신대학 편중이 심각했다.

음성에 있는 한국가스안전공사의 경우 최근 6년 간 지역 인재로 입사한 사원의 35%가 지방거점국립대인 충북대(148명 중 51명) 출신이었다. 이어 한국교통대 20%(148명 중 30명), 충남대 10%(148명 중 15명), 기술교육대 10%(148명 중 15명) 순이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의 경우 지역 인재의 공간적 범위를 대전, 세종, 충남, 충북 전역으로 광역화했지만 지방거점대학인 충북대와 충남대 출신이 차지하는 비율이 45%에 이른다.

부산을 대상으로 한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최근 6년간 지역인재로 입사한 147명의 사원 중 58%가 지방거점국립대인 부산대(147명 중 86명)가 차지했다. 국립부경대 출신도 22%(147명 중 32명)로 나타났다. 경남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는 67%가 지방거점대학인 경상국립대(283명 중 190명), 19%가 국립창원대(283명 중 53명) 졸업자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거점국립대인 경북대와 영남대가 높은 비중을 보였다. 대구 지역을 대상으로 한 신용보증기금은 경북대와 영남대가 각각 52%(211명 중 109명)와 18%(211명 중 38명)를 차지했다. 경북 지역을 대상으로 한 한국도로공사는 경북대가 49%(286명 중 139명), 영남대 34%(286명 중 97명)로 나타났다.

광주·전남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전력공사 역시 59%가 지방거점대학인 전남대(681명 중 401명) 출신이었다. 조선대(681명 중 124명) 출신은 18%였다. 전북 지역을 대상으로 한 국민연금공단은 전북대 출신이 74%(280명 중 208명)를 차지했다.

강원 지역을 대상으로 한 한국관광공사도 거점국립대인 강원대 출신이 47%(45명 중 21명)에 이른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역거점국립대의 쏠림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역 인재의 공간적 범위 확장, 획일적인 지역인재 선발 기준을 지역이나 기관 특성에 따라 세분화, 소재지역 대학 졸업자와 중·고교 졸업자 비율 혼합선발 등을 제시했다.

공공기관 지역인재 의무채용제 도입 이후 지역인재 채용율은 2018년 23%, 2019년 26%, 2020년 29%, 2021년 34%, 2022년 38%로 매년 증가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