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변화구 “살아있네”
제구·변화구 “살아있네”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4.03.0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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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12년 만에 대전구장 복귀
한화 청백전 3이닝 1실점 3삼진
최고 구속 143㎞ `몸상태 이상無'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11년간 휘저은 칼날 제구와 다채로운 변화구를 청백전에서 맘껏 자랑했다.

류현진은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청백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1개를 주고 1실점 했다. 삼진은 3개를 솎아냈다.

공은 46개를 던져 30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한화 구단이 배포한 투구 분석 자료를 보면, 류현진은 속구(23개), 컷 패스트볼(4개), 체인지업(9개), 커브(10개) 4개 구종을 던졌다.

제구의 류현진이라는 찬사가 저절로 나왔다.

류현진은 힘들이지 않고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포수 미트에 넣었다. 2회에만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공이 몇 개 나왔을 뿐 대부분의 공은 일정한 탄착군을 형성했다.

2회 채은성에게 복판에 몰린 속구(시속 139㎞)를 던졌다가 좌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고 이후 볼넷도 내줬다. 1사 1, 3루에서 이재원에게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실점 했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3㎞(구단 측정·유튜브 TV 계측은 144㎞)가 나왔다.

지난달 말 한화와 계약 후 곧바로 일본 오키나와현에 차려진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류현진은 두 번의 불펜 투구와 한 번의 라이브 투구(타자를 세워두고 실전처럼 던지는 것)를 거쳐 이날 처음으로 실전에서 던졌다.

오는 23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한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12년 만의 KBO리그 복귀전을 치르는 류현진은 보름 남짓 남은 현재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임을 알렸다.

구속과 이닝 대비 투구 수 모두 적절했다.

올 시즌 도입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에도 순조롭게 적응했다. 지난해 자신을 지탱한 낙차 큰 폭포수 커브를 10개나 던진 것도 ABS 테스트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ABS는 횡으로 휘는 변화구보다는 종으로 떨어지는 브레이킹 변화구에 스트라이크를 후하게 준다는 평이 있다. 따라서 커브를 잘 던지는 투수들이 ABS의 덕을 볼 수 있다.

류현진은 세월의 공백을 무색하게 12년 만에 다시 쥔 KBO리그 공인구도 쉽게 다뤘다.

류현진은 12일 대전에서 벌어지는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 수를 60개 선으로 늘리는 등 본격적인 워밍업에 들어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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